중국 빅테크 제재 완화·리오프닝에 '매출·이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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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테크 제재 완화·리오프닝에 '매출·이익 급증'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5.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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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중국 빅테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은 위드 코로나로 전환, 지난 3년간 반복됐던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에서 벗어난 리오프닝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로이터/AFP
올 들어 중국 빅테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은 위드 코로나로 전환, 지난 3년간 반복됐던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에서 벗어난 리오프닝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로이터/AFP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의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당국의 규제 완화와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다.

중국 최대 검색 업체 바이두는 올해 1분기 매출 311억 위안(약 5조 9000억원), 순이익 57억 위안(약 1조 1000억 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늘고 순이익은 48% 급증해 매출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방역 완화 이후 관광과 서비스 업체들의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바이두의 주력인 온라인 마케팅 수입이 166억 위안(약 3조 1000억 원)으로 작년보다 6% 증가해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지난 3월 기준 바이두 애플리케이션 활성 사용자는 6억 57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고 스마트 클라우드와 전자상거래 매출이 각각 400%, 55% 증가했다.

자율주행 서비스 이용 건수는 66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급증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바이두는 우한과 충칭에 이어 지난 3월 베이징에서도 무인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승인받았다.

게다가 지난 1년간 진행한 대대적인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 효과로 순이익이 급증했다.

바이두는 지난달 16일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도 공개하며 '챗GPT' 경쟁 대열에 가세하며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의 1분기 매출은 282억 위안(약 39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순이익은 219억 9600만 위안(약 4조 2000억 원)으로 작년 동기 183억 5700만 위안(약 3조 5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데서 흑자 전환했다.

중국 최대 생활 서비스 플랫폼 징둥도 1분기 2430억 위안(약 45조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고 순이익은 63억위안(약 1조2000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징둥은 코로나19 확산과 봉쇄가 잇따랐던 작년 동기 때는 30억 위안(약 566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웨이신(微信·위챗)을 소유한 중국 최대 기술기업이자 게임업체인 텐센트 역시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1499억 9000만 위안(약 28조 3000억 원)과 258억4000만 위안(약 4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0% 늘었다.

텐센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작년 한 해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올 들어 중국 빅테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은 위드 코로나로 전환, 지난 3년간 반복됐던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에서 벗어난 리오프닝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뒤 2020년 10월부터 2년여간 계속됐던 당국의 '빅테크 때리기'가 종료된 영향도 있어 보인다.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고 인허가를 제한하며 빅테크 군기를 잡았던 중국 당국은 경제 회복을 위해 작년 말부터 민간 기업 살리기로 전환했다.

실적 악화에 빅테크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을 통해 조직 효율성을 높인 것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이 때문에 실직자가 급증하고 취업난이 심화한 탓에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 회복도 더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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