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한일관계, ‘기시다’로 시작해 ‘오타니’로 발전시켜야
상태바
[배종찬 칼럼] 한일관계, ‘기시다’로 시작해 ‘오타니’로 발전시켜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3.05.09 11:05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박 2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났다. 지난 3월 16~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고 셔틀 외교를 복원하자는 제안을 한 이후에 예상보다 빨리 기시다 총리가 답방을 했다.

오는 17일 기시다 총리의 지역구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이전에 한국과 관계를 좀 더 회복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초대될 예정이고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안보와 기술 공조를 더욱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갖가지 기록 남긴 기시다 총리의 방한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갖가지 기록을 남겼다. 12년 만에 한일 간 셔틀 외교가 복원된 것이고 일본 총리로 지난 2009년의 아소 다로 전 총리 이후 국립 현충원을 방문한 현직 총리가 되었다. 우리 국민들이 크게 고무될 수준의 사과는 아니지만 강제 징용에 대해 ‘가슴 아픈 일’이라며 기존의 태도와 달라진 모습도 보였다.

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 의원과도 만나는 자리가 성사되기도 했다. 한일의원 연맹 회장인 여당의 정진석 의원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한국 국회를 대표해 기시다 총리와 환담을 나누는 자리가 있었고 윤 의원은 일본의 좀 더 명확한 과거사 사과를 요구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지한파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면 한국과 관계 개선에 더 노력하는 진일보한 모습이었고 아베 전 총리와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빅데이터에서 기시다 총리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나왔을까.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지난 1~8일 기간 동안 기시다 총리에 대한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로 ‘안전’, ‘강화하다’, ‘기대하다’, ‘환영하다’, ‘우려’, ‘힘들다’, ‘비판’, ‘고통스럽다’, ‘마음아프다’, ‘위협’, ‘유감’, ‘평화’, ‘가슴아프다’, ‘진정성’ 등이 올라왔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로 보면 분석 기간 동안 기시다 총리에 대한 긍정 비율은 50%, 부정은 47%로 나타났다.

한일 관계가 민감하고 정치인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빅데이터 분석에서 부정이 높게 나오는 경향을 감안하다면 대체적으로 긍정적이고 기대감이 묻어 나오는 빅데이터 반응이다. 기시다 총리가 일본의 정치 지도자이기는 하지만 한국에 대한 이해가 있고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 셈이다.

이번 방한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일본과 안보 협력 관계 강화다. 북한 핵과 중국과 러시아의 지정학적인 위협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핵심적인 안보관련 발언은 일본의 ‘NCG(Nuclear Consultative Group:핵논의협의체)’ 참여다. 그렇게 된다면 한미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워싱턴 선언’은 일본과 공유되는 안보 협력체의 밑그림이 되는 형식이다.

두 번째로 이번 정상회담은 기술 협력을 강조한 ‘경제 동반자 구상’이다.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 반도체 협력이 거론되었다. 한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강점인 제조업 경쟁력과 일본이 전 세계적으로 기술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분야에서 협력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훨씬 더 나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의 오카공업 등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은 용인에 건설되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수천억 원의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세계적인 강자이기는 하지만 반도체 분야는 점점 비메모리 반도체 즉 시스템 반도체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후공정 분야는 일본이 세계적으로 고순도 기술력을 자랑하는 플루오린폴리이미드, 포트레지스터,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소재가 필요하다.

세 번째로 이번 한일 정상 회담은 미래를 위한 계획이었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기시다 총리를 만나 양국이 조성한 미래청년기금에 대한 발전과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전히 불안한 과제들

기시다 총리의 방한 외교는 과제도 남겼다. 과거사 사과나 강제 징용 배상에 대해 명쾌한 해소가 되지 않았고 한국이 시찰단을 보내기로 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도 언제든지 양국 사이에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뇌관이다.

그래서 기시다로 시작한 한일 관계 개선을 오타니 쇼헤이로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현대자동차도 이용한 적이 있다는 오타니 선수는 세계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는 최고의 야구선수임과 동시에 한국 국민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일본인이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오타니 선수의 감성 연관어는 ‘달성하다’, ‘좋은성적’, ‘활약하다’, ‘우위’, ‘성공하다’, ‘특별하다’, ‘감탄하다’, ‘우승’ 등이 올라왔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더욱 놀랍다. 긍정이 62%로 기시다 총리보다 12%포인트나 더 높다. 부정 감성 비율은 37%로 나왔다. 오타니 선수는 내일의 운을 줍는 마음으로 휴지를 줍는 일을 실천할 정도로 훌륭한 인성을 가진 선수로 사랑받고 있다.

새로운 한일 관계의 미래는 정치인이 아닌 오타니에 달렸다.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실적 2023-07-02 19:22:02
매출액 영업이익
(단위:원)
*2023-2024
자료;애프엔가이드
17조8519억 25조5986억 36조5680억 46조7653억
7684억 1조2137억 3조568억 5조1726억

LG에너지솔루션실적 2023-07-02 19:21:30
매출액 영업이익
(단위:원)
*2023-2024
자료;애프엔가이드
17조8519억 25조5986억 36조5680억 46조7653억
7684억 1조2137억 3조568억 5조1726억

아랍연맹 2023-05-14 10:16:48
결성일 정의 회원국목적산하기구
1945년3월
걸프및북아프리카주요아랍국결성지역협력기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UAE) 이집트 튀니지등21개국
(시리아2011년정지처분)
아랍국정치경제사회공동이익추구및군사적방어협력
아랍연맹교육문화과학기구 아랍경제연합위원회

아랍연맹 2023-05-14 10:16:13
결성일 정의 회원국목적산하기구
1945년3월
걸프및북아프리카주요아랍국결성지역협력기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UAE) 이집트 튀니지등21개국
(시리아2011년정지처분)
아랍국정치경제사회공동이익추구및군사적방어협력
아랍연맹교육문화과학기구 아랍경제연합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