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와 이씨가 조화롭게 사는 경주 양동마을
상태바
손씨와 이씨가 조화롭게 사는 경주 양동마을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3.20 17:0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0년 역사, 조선시대 모습 그려볼수 있는 곳…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경북 경주에서 형산강 줄기를 따라 포항 쪽으로 20km를 가면 양동마을을 만날 수 있다.

월성손씨(月城孫氏)와 여강이씨(驪江李氏)의 양대 가문이 이어 내려온 동족마을이다. 형산강의 풍부한 수자원이 넓은 안강평야를 적시는 비옥한 지역이다. 풍수지리로 볼때도 재물 복이 많은 지형 구조라고 하다.

양동(良洞)은 천천히 걸으며 조선시대의 가옥과 생활상을 들여다볼수 있는 곳이다. 마을 초입부터 큰 양반 가옥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다. 기와집들은 종가일수록 높고 넓은 산등성이 터에 양반들의 법도에 따라 집을 배열하고 있다. 500년 역사를 큰 집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이 되어 있으며, 마을의 논에 물을 적시는 기계천은 1급수로, 평야에서 생산하는 쌀은 청정쌀로 유명하다. 이 쌀로 빚은 전통청주, 엿, 유과, 사질양토에서 생산되는 감자, 무, 배추 또한 맛이 좋다고 마을 사람들은 자랑한다.

 

▲ 경주 양동마을 모습 /사진=김인영

 

양동마을이 지금처럼 형성된 것은 조선초기로 약 500년이 되었다. 영남대가 발간한 「영남고문서집성」의 기록에 의하면 고려 말 여강 이씨 이광호(李光浩)가 양동에 들어와 거주하면서 마을이 시작되었다. 이어 월성 손씨 손소(孫昭)가 눌러 살게 되었다. 이광호의 5대 종손인 이번이 손소의 고명딸에게 장가들어 양동에 뿌리를 내리면서 이 마을은 손씨와 이씨의 혼맥으로 집단촌을 형성하게 되었다.

두 가문의 후손들은 그후 몇 개의 분파로 갈라지면서 대를 이어 오늘까지 양동을 터전으로 삼아오고 있다. 두 가문은 조상 때부터 인척관계로 얽혀 있다. 두 집안은 혼인을 통해 공존과 조화를 이루기도 하지만, 때론 가문의 영예나 발전을 위해 갈등과 경쟁 관계에 놓이기도 했다.

요즘도 ‘양동 처녀라면 선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고 한다.

 

▲ 경주 양동마을 모습 /사진=김인영

 

이씨와 손씨 두 가문 400여 세대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실제로 사람이 산다. 집안에 들어가 이것저것 훔쳐보는 것은 실례다. 하지만 주민들은 관광객에 익숙해져 들여다 보아도 싫어하지는 않는다. 이곳 주민들은 농사 등으로 생계를 이어나가지만, 관광 수입도 짭짤하다고 한다.

설창산의 문장봉에서 산등성이가 뻗어 내려 네 줄기로 갈라진 능선과 골짜기가 물(勿)자형의 지세를 이루고 있다.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면 기와집과 초가집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잘 정돈된 집과 대문, 돌담과 나무가 민속촌처럼 보존되어 있다.

 

▲ 경주 양동마을 모습 /사진=김인영

 

양동마을에는 국보 1점, 보물 4점을 비롯해 모두 24점의 문화재가 있다. 마을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마을 곳곳에서 초가를 다시 얹고 한옥을 개보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영화 「취화선」, 「스캔들」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마을에는 관가정, 수운정, 안락정, 영귀정, 심수정, 설천정사, 양졸정, 동호정, 내곡정, 육위정 등 무려 10개의 정자가 있다. 마을 한가운데 정자에서 150여호의 고가옥과 초가집이 골짜기와 능선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을 내려다볼수 있다.

 

▲ 근암고택(謹庵古宅) 중요민속자료 제76호 /양동마을 홈페이지에서
▲ 상춘헌(賞春軒) 중요민속자료 제75호 /양동마을 홈페이지에서
▲ 서백당(書百堂) 중요민속자료 제23호 /양동마을 홈페이지에서
▲ 창은정사(蒼隱精舍) /양동마을 홈페이지에서
▲ 양동마을 안내도 /양동마을 홈페이지에서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손덕기 2018-03-22 21:22:01
양동마을 토박이는 풍덕 유 씨 야 양민공 손 소 선생이 풍덕 유씨에게 장가 가서
여강 이씨 이번을 사위로 둔것이여 그래서 이언적을 낳은 것이여 순서도 모르시는구먼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