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장비株, 북미 인프라 투자·호실적에 강세...추가 상승 여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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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장비株, 북미 인프라 투자·호실적에 강세...추가 상승 여력 있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4.27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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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1분기 실적 공개 후 52주 신고가 경신
건설장비 3사 모두 양호한 실적 달성
50년만의 북미 인프라 투자 확대 호재
제품 라인업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기반 경쟁 우위
두산밥캣 전기굴착기.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국내 건설장비 3사(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두산밥캣) 주가가 호실적에 힘입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장비 테마 주가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북미 인프라 투자, 제품 라인업 확대로 당분간 우상향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27일 오후 2시 기준 HD현대인프라코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0원(4.89%) 상승한 9870원에 거래 중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7100원(11.99%) 상승한 6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두산밥캣은 3500원(7.40%) 오른 5만800원에 거래중이다.

건설장비 3사의 상승세에 힘입어 건설기계 섹터에 포함된 대창단조(10.09%), 진성티이씨(8.24%), 대모(5.30%), 현대에버다임(5.56%) 등의 주가 역시 이날 일제히 올랐다.

앞서 국내 건설장비 3사는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7112억원, 6023억원으로 집계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6%, 74.1%씩 늘어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업체별로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한 1조2878억원, 영업이익이 46% 상승한 1526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건설기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183억원, 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밥캣의 경우 매출액 2조4051억원, 영업이익 3697억원으로 나타났다. 

두산밥캣 주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 동안 약 20.1%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두산밥캣 주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 동안 약 20.1% 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특히 전날 실적을 발표한 두산밥캣의 경우 이날 개장 직후 주가가 전일보다 8.25% 오른 5만1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 제품군의 판매량이 고르게 증가한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두산밥캣의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건설기계도 미국 매출이 84% 증가했으며, HD현대인프라코어의 북미·유럽 시장 역시 매출이 35% 증가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 호황은 공장투자, 신재생, 인프라 투자 등의 특수가 겹친 영향"이라며 "이는 50년 만에 찾아온 호황으로, 앞으로 몇 년간 미국 인프라 투자는 과거 중국 인프라 투자에 버금갈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건설장비주의 호재 요인으로 북미 인프라 투자 급증 이외에도 ▲자원의 중요성 확대 ▲자연재해와 전쟁복구 수요 증가 ▲중동 투자 확대 ▲낮아진 중국 의존도 ▲제품 라인업 증가 등을 꼽았다. 

미-중 갈등, 러-우 전쟁, 전기차와 2차전지 부각, 신재생 확대 등의 영향으로 자원의 중요도가 증가해 선진국들이 신흥국 자원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튀르키예는 대지진 이후 비상발전기와 건설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전쟁 피해에 따른 복구 수요가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투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호재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건설장비주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비중이 낮았던 곳에 진입하고 있다"며 "두산밥캣의 경우 산업차량, 컴팩트랙터 등 제품 라인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경쟁 우위 측면에서도 국내 업체들은 전기, 수소, 건설장비와 같은 최신 제품과 원격조정, 자율운행, 제품 편의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국의 높은 IT 기술과 수요처 요구와 연관된 업체들의 유연하고 빠른 대응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에서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인프라 투자로 인해 건설경기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신흥국에서의 굴삭기 판매도 지속적으로 호조세를 보일 것이며, 중국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회복할 것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기존에 책정된 전통 인프라 부문 투자 예산(향후 5년간 3900억달러 또는 8년간 6300억달러 규모)에 신규 사업예산 5500억달러를 추가해 전통 인프라 부문 총예산액을 9400억달러 또는 1조1800억달러로 최종 책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비주거용 건설지출은 지난해 대비 2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날 안 연구원은 HD현대건설기계의 목표주가를 7만2000원으로 상향하며 "1분기 영업이익으로만 연간 목표의 40%를 달성했다"며 "북미시장의 호조세가 실적 서프라이즈를 견인했으며, 신흥국 광산채굴 수요 증가와 인디아 법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HD현대인프라코어 역시 북미와 신흥국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중국 회복 시 국내 건설기계 업종 중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두산밥캣의 경우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오버행 이슈에서 완전히 벗어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 역시 전날 HD현대건설기계 목표주가를 기존 5만7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그는 "목표주가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상승으로 금일 종가대비 상승여력이 9.8%에 그쳐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2012억원으로 제시했는데, 북미 기준 10개월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 중이어서 당분간은 비용 증가 가능성에만 주의하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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