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얼짱 마케팅으로 일본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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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 얼짱 마케팅으로 일본 파고든다
  • 김현민
  • 승인 2018.03.1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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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처럼 예뻐지는 ‘얼짱 메이크업’, 일본 소녀 마음 훔치다

 

일본 화장품 시장은 뚫기가 매우 어렵기로 유명하다. 시세이도, 카오, 고세등 우수한 일본 화장품 회사들이 시장의 30% 이상 차지하며 건재하는데다 일본인들의 까탈스러운 성격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 화장품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식 메이크업 방식과 제품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일본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국가별로 5위를 차지한다. 프랑스, 태국, 미국, 중국 다음이다.

순위는 뒤처지지만 최근 3년간 일본에서 한국화장품 수입액은 연평균 18%씩 성장했다. 이는 상위 10대 수입국 중 압도적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같은 기간 동안 중국 화장품 수입액은 4.6% 증가에 그쳤고, 독일 화장품 수입액은 오히려 6.6% 감소했다. 일본에서 3CE, 에뛰드하우스, 미샤 등 한국 로드샵 브랜드의 광고가 많아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화장품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귀엽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 에뛰드하우스 나고야역점의 평일 풍경 /나고야 무역관

 

코트라 나고야 무역관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나고야역 근처의 쇼핑몰 파세(PASSE)의 한국화장품 판매점에는 평일 점심시간에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매장에서 색조 제품을 테스트하던 대학생 H는 “일본 화장품과 달리 개성 있는 제품이 많다”며 “한국식 메이크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공주의 방’을 주제로 하여 아기자기한 패키징과 가성비 높은 제품을 특징으로 하는 한국 화장품가게 에뛰드 하우스는 2011년 2월에 일본에 진출하여 2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안에 도쿄 내 점포는 4개에서 20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일본경제신문은 이에 “메이크업을 놀이처럼 즐긴다는 에뛰드하우스의 전략이 일본 중고등학생에게 먹혔다”고 분석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성공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얼짱 메이크업’(オルチャンメイク)이다. 얼굴이 예쁘다는 의미를 지니는 한국의 신조어 ‘얼짱’이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한국 여성 연예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화장법을 의미하게 되었다.

 

▲ 같은 화장품으로 각각 한국식과 일본식 메이크업을 하고 비교한 영상 /나고야무역관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 유행은 트와이스를 비롯한 K-Pop 스타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메이크업과 패션 등을 따라 하려는 시도에서부터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뷰티 블로거들은 얼짱 메이크업의 특징으로 도톰하게 그린 눈썹, 하이라이터 등으로 강조한 애교살, 틴트 등을 이용하여 그러데이션 한 입술 등을 꼽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얼짱 메이크업 선호자들은 주로 트렌드에 민감한 10대~20대의 여성들로, 인터넷을 통해 얼짱 메이크업을 하는 방법이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유튜브에 ‘얼짱’을 검색하면 4만2,000여 건의 동영상이 나온다. 또한, 일본 내 인기 SNS인 인스타그램에 ‘얼짱’을 검색하면 약 34만 건의 게시물이 나온다.

‘얼짱 메이크업’을 즐기는 일본의 젊은 소비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다른 사용자의 리뷰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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