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이다] 셀트리온에 주목하라…제약·바이오株 반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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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레이다] 셀트리온에 주목하라…제약·바이오株 반등 예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4.1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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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만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 23.59% 상승
셀트리온(17.36%), 셀트리온제약(12.30%)도 올라
2차전지로 몰려있던 수급의 순환매로 바이오 강세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지난 2~3년간 소외도 주가 상승에 기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과 2차전지 관련주로 몰려있던 수급의 순환매 등 외부 요인뿐만 아니라 임상 발표와 승인 등 내부 요인들이 함께하며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이달을 기점으로 셀트리온 그룹주를 비롯한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KRX 헬스케어 지수는 이달 초에 비해 360.46포인트(13.99%) 올랐다. 제약·바이오 대표주로 꼽히는 셀트리온 그룹주(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7.36%, 12.30%, 23.59%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 14일엔 항암면역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박셀바이오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1만3300원(29.89%)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네이처셀(16.67%), 신풍제약(10.65%)도 10% 이상 상승했다. 

박셀바이오의 경우 전날인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Vax-NK/HCC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박셀바이오가 임상2a상연구를 진행중인 Vax-NK/HCC는 진행성 간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자가유래 방식의 환자 맞춤형 세포치료제다. 치료목적 사용승인 제도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중대한 경우나 대체치료수단이 없다고 판단하는 상황 등에 놓인 환자에게 치료제의 품목허가를 받기 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제도다. 통상 응급임상 제도로 알려져 있다. 

KRX 제약바이오 지수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KRX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 달 동안 14.8% 올랐다. 자료=한국거래소

최근의 제약·바이오주 상승세에는 개별 기업의 임상 발표와 승인 소식뿐만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도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주가 상승의 주요 요소로는 ▲2차전지 관련주로 몰려있던 수급의 순환매 ▲국내 금리 동결과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 ▲지난 2~3년간 소외돼 수급 효과 극대화 등이 있다"며 "이달 들어 의약품 지수는 코스피를 4%포인트, 제약 지수는 코스닥을 4%포인트 아웃퍼폼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와 3분기에는 다양한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이달 19일까지 학회를 열고, 이후 26일에는 세계 최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초록 제목을 공개한다. 이외에도 이달 중 한올바이오파마의 안구건조증 3상 데이터 발표, 다음달 셀트리온그룹의 휴미라 시밀러 FDA 승인 여부가 관심사다.

이어서 HLB의 간암 1차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FDA 신약 신청, 7월 이후 셀트리온그룹의 합병 발표 유무, 2분기 중 마이크로바이옴 2상 데이터 발표 등도 예정돼 있다. 

다양한 이벤트를 바탕으로 업종 전반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금리 인상 속도 둔화 기대감이 확산되며 성장주의 가치주 대비 아웃퍼폼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며 "지난 2년여간의 업종 지수 부진을 뒤로하고 올해 반등을 기대할 만한 상향식(Bottom-up) 관점에서의 모멘텀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셀트리온 그룹주에 주목했다. 그는 "지금까지 셀트리온그룹의 주가와 지수는 동행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셀트리온그룹의 반등 시점이 업종 반등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분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실적 우려 축소와 추정치 상향, 5월 내 미국 유플라이마 FDA 허가로 인해 이달부터 주가의 추세적 반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약·바이오 지수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3월 저점 대비 2020년 말 기준 158% 상승했다. 그러나 2021년 상반기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일부 바이오텍들의 연이은 부정적 임상 소식이 발표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으며, 셀트리온그룹의 실적 모멘텀 축소,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 부각에 따른 수혜 기업 주가와 실적 약화가 지속됐다. 

이로 인해 이달 기준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는 2020년 말 대비 45% 하락한 상태다. 다만 최근 1개월간 지수 수익률은 1.66%로 소재, IT에 이어 상위 3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연구원은 "현재는 2차전지, IT, 인공지능(AI) 등 다른 정상주들의 상대적 투자 매력 부각으로 다소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연초 이후 기관의 제약·바이오 업종 누적 순매수 규모가 약 5000억원에 달하며 외국인 자금 역시 최근 숏커버링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종이 산업 펀더멘털 변화 대비 단기간 개별 종목에 수급이 쏠리며 급등하는 장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작은 호재에도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해주기 위해서는 실제로 펀더멘털이 받쳐줘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 연구원은 "현재 과매수 진입 상태로 단기 과열로 판단되지만, 기대 이벤트 지속되며 조정 시 폭과 깊이는 짧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4~2025년으로 갈수록 산업 펀더멘털 개선 기대 등으로 저점을 높이면서 우상향할 전망이지만, 이는 펀더멘털이 함께 받쳐줬을 때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피노바이오, 큐로셀, 와이바이오로직스 등과 같이 비상장 시장에서 이미 옥석이 가려진 매력적인 바이오텍들이 할인돼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장 후 주가 방향성에 따라 투자 심리 회복에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최근 상장된 루닛, 지아이노베이션 등과 같은 신규 상장 기업들의 가치가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 가격 대비 할인돼 상장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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