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K-콘텐츠株…엔터 '밀고' 게임 '끌고'
상태바
기지개 켜는 K-콘텐츠株…엔터 '밀고' 게임 '끌고'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4.14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장 초반 엔터, 게임주 급등
외자 판호 받은 데브시스터즈 최대 17%까지 올라
유니버셜 뮤직 합작 걸그룹 기대로 하이브·JYP 상승
증권가, 하이브 목표주가 상향…"모멘텀 풍부한 2분기"
사진=연합뉴스
코엑스 SM타운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K-콘텐츠'로 불리는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관련 기업 주가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터사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해외 진출이, 게임사는 외자판호 발급으로 인한 중국 시장 호재가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업들이 지난 1분기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111.46포인트(5.45%) 상승했다. 해당 지수에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하이브, JYP Ent.와 같은 엔터주와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의 게임주가 포함돼 있다.

특히 이날 지수는 엔터주와 게임주가 동반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오후 1시 20분 기준 위지윅스튜디오는 전일 대비 2130원(13.65%) 오른 1만7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전 거래일 대비 6200원(10.92%) 오른 6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장 초반 17% 이상 오르기도 했다. 

게임주, 중국 시장 개방과 신작 출시 기대감에 강세

이날 급등한 데브시스터즈에 대해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3월 20일 중국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쿠키런:킹덤'의 경우 모바일 캐주얼 게임의 인기가 높아진 중국에서의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성과는 연평균 일매출 1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한국에서만 첫 분기에 12억원의 일매출을 기록했었기 때문에 중국 시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공격적인 숫자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퍼블리셔로부터 수취하는 RS를 25% 수준으로 가정했을 때, 출시 후 1년간 데브시스터즈가 인식하게 될 순매출은 약 1000억원 수준"이라며 "해외매출 비중 증가와 퀄리티 높은 캐주얼 신작 라인업을 여럿 준비하고 있어, 실적의 퀀텀 점프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멀티플 리레이팅까지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 간 1만8350원(29.1%)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앞서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중국 정부는 자국 이외 국가 게임기업의 작품을 중국 내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허가권인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발급을 받은 게임은 넷마블(제2의나라, A3:스틸얼라이브, 샵타이탄)과 넥슨게임즈(메이플스토리M, 블루아카이브) 등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에 중국에서 발급된 외자 판호 가운데 한국 게임이 추가적으로 포함되면서 게임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판호 발급에 따른 최대 수혜주는 넷마블이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1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넷마블에 대해 "작년 말에 제2의나라, A3:스틸얼라이브, 샵타이탄(카밤)이 판호를 획득했고 올해 게임이 3개 이상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중국 출시가 예상되는 제2의나라 역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터주, 새로운 걸그룹 데뷔 앞두고 상승 중

이날 대표적 엔터주인 하이브(6.12%), JYP Ent.(4.96%), 에스엠(4.52%) 역시 4%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하이브 주가는 지난 4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해 이날은 3일 종가(18만4000원)보다 28.9%가량 오른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 아티스트들의 믿기 힘든 수준의 앨범 판매 성장에 더해 올해는 역대 최고 수준인 10개의 신인 그룹들이 데뷔한다"며 "올해 역사상 가장 중요한 모멘텀인 유니버셜 뮤직과의 합작을 통해 미국 걸그룹 데뷔를 앞두고 있는 하이브와 JYP를 최선호한다"고 밝혔다. 

엔터사들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하이브(494억원), JYP Ent.(263억원), 에스엠(215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76억원) 순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하이브의 앨범 판매량은 BTS 완전체 없이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에스엠의 경우 1회성 분쟁 비용(재판, 의결권 대리 등)을 50억원 이상 보수적으로 반영했다"며 "2분기에는 에스엠, JYP, 와이지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며, 4대 기획사 합산 영업이익은 1798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라고 분석했다.

또 "유니버셜 뮤직과 합작해 데뷔하는 하이브와 JYP의 미국 걸그룹은 5~6월 내 언론이나 플랫폼을 통해 외부로 구체화될 것"이라며 "흥행 시 한 그룹당 최대 예상 매출액은 5000~7000억원, 영업이익은 500억원 내외의 기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선화 연구원은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9만5000원으로 28.3%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며 "적극적인 레이블 인수합병으로 아티스트 파이프라인이 확대되고 이들의 위버스 입점이 기대됨에 따라 2023년과 2024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2.9%, 17.2% 상향 조정한 것이 목표주가 상향의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2분기에도 액티브 프라이싱 시스템 도입, 위버스 해외 아티스트 입점과 향후 SM 플랫폼 협업 기대, KOZ엔터 신인 남자 그룹 데뷔 등 모멘텀이 풍부하다"며 "외형 성장과 파이프라인 확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