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닥터 지바고’…절망적 상황에 핀 인간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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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닥터 지바고’…절망적 상황에 핀 인간의 운명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3.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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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익숙한 관객에겐 뮤지컬이 단조로 비약이 심하다는 느낌

 

제도의 굴레, 역사의 격랑 속에서 인간이라는 나약한 존재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시공간에 살 수밖에 없다. 그런 절박한 상황 속에서 개인의 자유는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시대의 피해자가 겪어야 할 운명은 무엇인가. 사회주의라는 환상이 만들어낸 억압된 사회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소설 「닥터 지바고」가 국내에서 뮤지컬로 샤롯데 시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서로 다른 운명의 남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모스크바 지주계급의 아들로 태어난 유리 지바고. 8세에 고아가 되어 그레메코가에 입양된다. 지바고는 의사이자 시인으로 성장한다. 지바고는 자신을 길러준 그로메코가의 고명딸 토냐와 결혼한다.

또다른 주인공 라라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한다. 라라는 어머니의 정부이자 러시아 고위법관인 코마로프스키에게 정조를 빼앗기고 원치 않는 관계를 지속한다.

어느 무도회장, 라라는 코마로프스키에게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겨 총상을 입힌다. 그 자리에 지바고가 운명적으로 라라와 마주친다.

1914년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라라는 볼셰비키주의자인 파샤를 만나 결혼한다. 라라는 결혼후 남편에게 코마로프스키에게 총을 쏜 사실을 고백한다. 파샤는 러시아 부르주아의 만행에 분노하며 전쟁터로 나간다.

지바고는 군의관으로 참전한다. 라라는 참전한 남편을 찾아 종군간호사가 된다. 여기서 또다시 지바고와 라라의 운명적 만남이 이뤄진다.

독일과 전쟁을 벌이는 사이에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 병사들이 황제에 반기를 들었고, 노동자들은 혁명운동을 벌인다. 1917년 볼셰비키는 모스크바를 장악한다. 하지만 시베리아와 남부 지역에는 공산혁명에 반대하는 백군이 세력을 장악하고 있었다. 혁명후 러시아는 내전 상태로 치달았다.

혁명에 성공한 적군파(볼셰비키)는 독일과 휴전했고, 지바고는 모스크바로 돌아오지만, 라라는 자신이 태어난 시베리아 유라이틴으로 떠난다.

집으로 돌아온 지바고는 볼셰비키들에게 집이 빼앗기고 가족들이 빈궁한 삶을 사는 것을 목격한다. 지바고 가족은 더 이상 모스크바에 살수 없다고 백군 지역인 시베리아로 간다. 가족들이 시베리아로 떠날 때 지바고는 적군에게 포로로 잡힌다. 지바고를 체포한 적군의 사령관은 라라의 남편 파샤였다. 지바고는 파샤를 만난다. 이것도 운명적인 만남이다. 파샤는 아내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지바고를 풀어준다.

지바고는 가족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데, 그곳은 라라가 살고 있는 곳과 가까웠다. 라라가 어느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바고는 찾아간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지바고는 부인 토냐와 라라 사이에 이중생활을 한다.

그러던 중에 지바고는 다시 적군 게릴라들에게 나포되어 적군 부상병을 치료한다. 천신만고 끝에 지바고는 탈출한다. 눈 덮힌 시베리아, 지바고는 라라를 발견하고 뛰어가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라라는 눈 위에 쓰러진 지바고를 데려가 지극히 보살핀다.

 

▲ /뮤지컬 홈페이지 다운로드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2012년 공연한후 6년만에 재연하는 것이다. 2018년 공연의 특징은 지바고와 라라의 운명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두 남녀의 운명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시대의 흐름을 숙지하지 못하는 관람객에게는 흐름을 쫓아가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본 사람의 입장에서 뮤지컬은 스토리를 너무 단조롭게 전개했고, 논리 바약이 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네이버영화

소설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는 소련 시절인 1957년 이탈리아에서 출판되었다. 러시아 소설가 보리스 파르테나크(Boris Pasternak)의 작품이다.

소설이 볼셰비키 혁명을 폄하하고 백군을 동경하는 내용등이 소련당국에 미움을 받았다. 러시아 내에서 발표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출판했다. 이 작품으로 파스테르나크는 다음 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다. 하지만 소련작가동맹에서 제명되는 등 소련 내에서 큰 반대가 일어났다. 결국 파스테르나크는 노벨상 수상을 거부했다. 소련 당국은 소련이 해체되기 직전인 1988년에야 공식적으로 이 작품의 출판을 허용했다. 2005년 러시아에서는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다.

이 소설은 1965년 데이비드 린(David Lean)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었다. 오마 샤리프(지바고), 재랄딘 채플린(토냐), 줄리 크리스티(라라)가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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