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회장 취임 “일자리 창출에 매진”
상태바
손경식 경총회장 취임 “일자리 창출에 매진”
  • 김현민
  • 승인 2018.03.05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때로는 쓴 소리도 마다않는 조력자로서 회원사와 함께 하는 경총을”

 

한국경영자총협회 제7대 손경식 회장의 취임식이 5일 오전 경총회관에서 사무국 임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손 회장의 임기는 2년이며, 지난 2월 27일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임기가 개시됐다.

손 회장은 취임사에서 “기업 경영과 경제단체장을 거치며 쌓은 경험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첫째, 노사정 대화에서 최선을 다하고, 둘째,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며, 셋째, 노사관계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넷째, 대·중소, 공공·민간기업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경총을 만들어 나간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이어 “경총이 기업이 변화와 혁신으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협력자로, 때로는 쓴 소리도 마다않는 조력자로서 회원사가 필요할 때 언제나 함께 하는 경총을 만들겠다”고 말하고 회원사의 지지와 격려를 부탁했다.

 

▲ 손경식 회장/사진은 대한상의 홈페이지에서(2013년)

 

손경식 회장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회원사 여러분!

저에게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직을 맡겨 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자리 창출과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해 애쓰신 전임 박병원 회장님, 그리고 오늘의 경총이 있기까지 모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으신 회원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일자리 창출,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 산업구조 개편 등 다양한 국가적 과제를 풀어야 할 시점에서 경총 회장의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제가 기업 경영과 경제단체장을 거치며 쌓은 경험을 가지고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회원사 여러분 !

최근 우리 경제는 거시지표 면으로는 양호한 모습이나, 최저임금 문제, 내수 부진 장기화, 저출산·고령화, 산업 구조조정 지연 등 구조적 문제로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일자리 문제 역시 심각합니다. 통계상으로 청년 실업률이 9.8%라고는 하나 체감 실업률은 22%를 상회합니다. 우리 청년 4∼5명 중 1명이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제조업 가동률을 살펴보면 71.9%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가전 등 주요 분야의 수출 규모 역시 점차 감소해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진현상은 이미 2~3년 전부터 예견 된 일입니다.

이처럼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예전처럼 성장을 이어 갈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아무도 가보지 않았지만, 우리가 가야만 하는 변화의 길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의 선두에 우리 기업이 서 있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제가 경총 회장의 막중한 소임을 맡기로 한 이상, 미력이나마 성의를 다하여 산적한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가는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우리 경총이 노사관계 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 국가 사회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먼저, 우리 경제·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사정 대화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009년이었습니다.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금융 위기로 나라가 매우 어려웠던 시절,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었던 저와 故 이수영 당시 경총 회장님은 경제계를 대표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노동계는 정규직, 고임 근로자의 임금동결·반납, 경영계는 해고 자제와 고용유지 노력, 정부는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을 골자로 하는 당시의 합의 정신은 우리나라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오늘, 2009년의 유동성 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저출산·고령화 심화, 내수부진, 신성장 산업 부재, 보호 무역 주의 등 펀더멘털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노사정 합의를 이루어 내야하는 시험대에 서 있습니다. 우리 미래세대에게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경제·사회의 펀더멘탈을 개선시킬 수 있는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현재의 위기 회복을 위한 ‘시작’이 될 것입니다. 이미 이러한 노력이 시도 된 바 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 하였음은 아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들을 재점검 하고 빠른 시일 내에 노사정 대화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둘째, 경제성장의 최종 목표이자, 사회통합을 위한 핵심 가치인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소득 불균형, 세대 갈등 등 모든 문제의 원인은 우리 청년들에게 만족할 만한 괜찮은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경제 전반에 얽혀있는 불합리한 규제들을 문제 제기하고 해결하는 일에 경총이 앞장서겠습니다. 아울러 오늘의 제조업, 서비스산업 뿐만아니라 미래 먹거리가 될 4차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지금까지의 낡은 인식과 관행, 그리고 제도를 개선함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이러한 경총의 노력에 정부는 물론 노동계를 포함한 사회 각계가 협력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일자리 창출을 이뤄내기 위한 첫 걸음이 바로 상호 이해와 타협이기 때문입니다. 경총은 기업이 앞장서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우리 기업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모습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우리나라가 선진 사회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사관계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경제 대국 반열에 오르기까지는 경제,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산업현장은 심각한 노사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IMD, WEF 등 세계의 주요 연구기관들은 후진적 노사관계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합니다. 노사갈등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하락시키고 있으며, 그에 따른 모든 부담은 결국 근로자와 경영자, 더 나아가 우리 국민 모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대립과 갈등의 노사관계를 종식시키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노사관계로 변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노동계와 끊임없이 소통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사람중심의 노동존중 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 제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노동계와 이해를 같이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넷째, 변화된 시대 정신을 반영해 대기업은 물론, 중소·영세기업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경총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경제단체는 회원사를 비롯한 대·중소기업, 민간과 공기업 모두의 목소리를 각계에 전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존재 의미가 있습니다. 즉 우리 기업의 애로와 고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정치권·시민단체 등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이 시대변화에 걸맞는 경제단체로서 경총 본연의 역할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회원사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회원사의 목소리를 정부·정치권에 더 잘 알리고, 회원사의 목소리를 더 잘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그래서 국민들로부터 칭찬받는 경총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특히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사는 물론, 영세·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밀착형 지원체계를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1970년 창립 이후 어느덧 장년의 나이가 된 경총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추적 역할을 하는 사용자단체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경총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에 안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제부터 경총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넓은 시야를 가지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견인해 나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기업이 변화와 혁신으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협력자로, 때로는 쓴 소리도 마다않는 조력자로, 회원사가 필요할 때 언제나 함께 하는 경총을 만들겠습니다. 새로운 경총의 연이 추락하지 않고 하늘 높이 비상할 수 있도록 회원사 여러분의 끊임없는 관심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끝으로, 금번 제7대 회장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복잡한 일들을 통해 그동안 경총이 회원사의 뜻을 충실히 받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는지, 혹여나 현실에 안주해 변화와 발전을 미루고 안일하게 대처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회원사 여러분!

지금 경총을 향한 사회적 관심과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여 새롭게 거듭나는 경총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회원사 여러분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습니다.

회원사 여러분의 발전과 건승을 기원하며 취임인사에 갈음코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 3. 5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손경식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