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中, 내수시장회복 총력전...수조원 규모 '소비쿠폰'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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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中, 내수시장회복 총력전...수조원 규모 '소비쿠폰' 쏟아져
  • 베이징=오피니언뉴스 박신희 통신원
  • 승인 2023.03.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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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 기업, 협회 등 중앙 정부 정책에 발 빠른 호응
내수 확대는 소비회복과 정부 주도형 투자 중심으로 추진
1~2월 사회소비재 총매출액 증가, 지속적 소비 반등은 글쎄…
박신희 통신원
박신희 통신원

[베이징=오피니언뉴스 박신희 통신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내수시장 진작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지방정부와 기업, 관련 협회들도 발빠르게 정부 정책에 호응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3일 폐막한 양회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내외로 설정했다.

기대보다 낮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두고 전문가들은 시진핑 3기 행정부가 대대적인 경기부양으로 인한 경기 반등보다는 질적 성장을 고려한 ‘안정적 경기회복’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외부 불확실성 증대를 극복하고 중국 내적으로 안정적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소비 회복을 통한 내수 확대가 중요하다고 지속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소비와 투자의 지속 확대 및 완전한 내수 확대 체계 구축을 통해 내수를 중심으로 국내외가 상호 촉진하는 쌍순환 발전구도 구축을 골자로 한 중장기 경제발전 전략인 ‘내수확대 전략계획 요강(2022~2035년)’을 발표했다. 

올해 초 시진핑 주석은 "하루빨리 완전한 내수 체제를 구축하고, 내수확대 전략을 단호하게 실행하라"고 직접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2023년을 ‘소비진작의 해’로 설정하고 소비쿠폰 발행 등 소비회복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민간 자본의 참여 유도를 통한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은 중국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에 맞춰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9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다. 사진출처=유튜브캡처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은 중국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에 맞춰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9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다. 사진출처=유튜브캡처

소비 촉진위한 엄청난 규모 '소비쿠폰' 뿌려져

중국 상무부는 3월을 전국 소비 촉진을 위한 첫 달로 지정하고 소비 장려에 나섰다.

중앙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에 따라 베이징시 상무국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에어컨, 세탁기, 휴대폰 등 55종류의 녹색 스마트 상품 구매시에 사용할 수 있는 최대 1600위안(한화 약 30만원)의 ‘그린 쿠폰’을 발급했다. 

산동성은 올 상반기에 2000위안(한화 약 37만원)에서 최대 7000위안(한화 약 130만원)까지 보조를 받을 수 있는 2억위안(한화 약 376억원) 규모의 자동차 소비 쿠폰을 발급하기로 했으며 허난성도 자동차, 음식,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비 쿠폰을 발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방역 해제에 따라 관광과 숙박업을 겨냥한 할인 쿠폰들도 뿌려지고 있다.

마카오와 홍콩은 관광과 숙박업을 겨냥한 할인 쿠폰을 발행했다. 저장성은 관광 소비 쿠폰, 호텔 50% 세일 쿠폰 등의 소비 쿠폰을 발행해 소비를 촉진하고 있으며 후난성도 쇼핑몰, 마트, 호텔, 식당, 문화 관광 등 다양한 관광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 소비 쿠폰을 발급했다. 

기업과 관련 협회들도 정부 정책에 호응하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동닷컴은 중국 '소비자의 날'을 맞아 징동닷컴에 입점한 가맹점을 대상으로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9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는 자동차 소비 회복 및 지속적 시장 확대를 위해서 각 지방 정부 및 관련 지방 상인 협회와 협력하여 연간 500개에 가까운 '소비 촉진 및 민생 혜택-전국 자동차 순회 전시회' 시리즈 활동을 전국에서 연속적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중앙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에 따라 각 지방 정부들도 소비 촉진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장시성에서 열린 소비 촉진 활동 발대식 모습.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중앙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에 따라 각 지방 정부들도 소비 촉진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장시성에서 열린 소비 촉진 활동 발대식 모습.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1~2월 사회소비재 총매출액 증가, 지속적 소비 반등은 글쎄…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2023년 1~2월 경제 지표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소비 증가율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으며 생산 수요도 개선됐다.

특히 1~2월 사회소비재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해 플러스 증가율로 전환되면서 시장 수요 활력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덩하이칭 중항기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주된 중국 경제 성장의 동력이 수출이었다면 현재는 소비다”라며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1~2월 중국 고정자산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해 2022년 대비 0.4%p 높아졌고 2년 평균 증가율은 8.8%를 기록하며 중국의 인프라 건설 및 제조업에 대한 투자도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 부양 정책에 따라 2023년은 지난해에 비해 소비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전문가들은 대체로 동의한다. 그러나 중국 내수 시장 성장세에 대한 신중한 입장도 적지 않다.

리치린 훙타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반등은 코로나19 방역 조치 조정 등 요인으로 인한 결과다. 향후 소비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추후 경제 회복 상황에 달려있다”라고 말하며 지속적 소비 회복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기간 중국인의 추가 저축 규모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청년 실업률이 높은 점 등은 향후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소비 회복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내수시장 회복은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국기업들이 중국의 내수시장 회복 및 확대 정책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분야를 집중 분석하여 중국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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