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서 'K-과일소주' 인기 지속…수출액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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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서 'K-과일소주' 인기 지속…수출액 역대 최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3.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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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과일소주 포함 기타 리큐어 수출액 역대 최대
하이트진로, 작년 소주 수출액 1억 2천만 달러…절반이 과일소주
한류·저도수 트렌드 영향
하이트진로 수출용 소주 제품 이미지.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수출용 소주 제품 이미지. 사진=하이트진로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해외에서 한국의 과일소주가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과일소주가 포함된 '기타 리큐어(혼합주)' 수출액은 전년보다 9.9% 증가한 8896만 5000달러(약 11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수출량 역시 5만 4000톤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반 소주 수출액은 9332만 7000달러(약 1154억원)으로 전년보다 13.2% 증가하며 3년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코로나 등 영향으로 부침이 있는 일반 소주와 달리 과일소주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과일소주의 인기는 비교적 시들해졌지만 해외에서는 K-POP(케이팝), K-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과일소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내 주요 주류업체들도 과일소주 수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8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약 1억 2000만달러(약 155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소주 수출액이며,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액은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평균 17.1% 증가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 실적은 미주 지역과 유럽아프리카 지역 등 서구권에서 돋보였다. 미주 지역이 82.4%, 유럽아프리카 지역이 39.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전략 국가에 대한 현지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 점이 이 같은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경쟁제품에 대한 분석과 저도주 및 과일소주 인기 등 트렌드 파악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는 미국 코스트코(Costco), 타깃(Target), 독일 에데카(Edeka), 메트로(Metro) 등 주요 대형 매장에 참이슬과 과일소주(자몽, 청포도, 자두, 딸기, 복숭아에이슬)를 입점하고 국가별 맞춤형 판촉물, 시음대를 설치하는 등 유통채널을 확대해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소주 수출액에서 과일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정도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국가별 차별화 전략으로 K-소주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동남아시아와 중화권 국가, 중장기적으로는 빠르게 성장 중인 서구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외 수출전용 순하리 딸기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도 주류 수출의 주요 카테고리로 소주를 낙점했다. '처음처럼 순하리'를 중심으로 소주 수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순하리는 수출 전용 제품으로 순하리 딸기, 순하리 블루베리 등 총 8개의 제품이 수출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미국 시장을 처음으로 수출을 시작한 순하리는 37개 국가에 진출하면서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57%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지 젊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베트남 내 호치민, 하노이의 중심 상권에 순하리 판촉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옥외광고 설치, 전용 매대 운영, 인플루언서 초청 파티 진행 및 유튜브 등 미국에서의 마케팅 강화도 추진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롯데칠성의 지난해 소주 수출액(과일소주 포함)은 643억원으로 전년(555억원) 대비 약 1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의 전체 주류 수출은 전년 대비 18% 늘었다.

신세계L&B는 동남아 업체 3곳과 소주 ODM(제조자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제주소주 공장을 통한 과일소주 생산, 수출을 시작했다. 

제주소주 공장은 지난 2016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후 '푸른밤' 등의 소주를 생산했다. 그러나 적자가 지속되며 사업을 접은 뒤 지난 2021년 신세계L&B에 흡수합병됐다. 이후 1년 가량 멈췄던 공장이 지난해 과일소주 수출을 계기로 재도약에 나선 것이다. 

현재 신세계L&B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미얀마, 미국, 싱가폴 등에 과일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아라소주', '힘소주'를, 미얀마에서는 '보라소주', 미국에서는 '고래소주'를 판매하는 식이다.

수출이 시작된 지난해 7월 24만병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까지 신세계L&B의 과일소주 누적 수출량은 119만병으로 집계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의 저도화 트렌드는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도수가 낮고 달달해 젊은 층과 여성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과일소주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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