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데믹, 소강국면 접어들었다" 장밋빛 전망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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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데믹, 소강국면 접어들었다" 장밋빛 전망 배경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3.28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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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주요 은행주 일제히 반등...일부 지표도 개선
아직 위험요인은 남아있어...확산 여부 주목해야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은행권에 대한 우려, 즉 뱅크데믹(bankdemic)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은행권에 대한 우려, 즉 뱅크데믹(bankdemic)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은행권에 대한 우려, 즉 뱅크데믹(bankdemic)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밤인 27일(이하 현지시간) 급락세를 보였던 은행권 주가가 일제히 반등한 것을 비롯해 일부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은행권 관련 공포가 진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다만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추가적인 위험의 확산 여부 또한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동시에 나오고 있어 그 배경에 주목된다. 

은행주 일제 반등...주요 지표도 개선

지난 밤 주요국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은행주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제2의 크레디트스위스(CS)로 꼽히며 유동성 우려가 불거졌던 도이체방크 주가가 유럽 증시에서 6% 이상 반등한 것을 비롯해 뉴욕증시에서도 뱅크오브아메리카(5%), 씨티그룹(4%), 웰스파고(3.4%)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지역은행들의 주가 반등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실리콘밸리뱅크(SVB)를 인수한 퍼스트시티즌스는 54% 폭등했으며, 퍼스트리퍼블릭뱅크(12%), 코메리카(5.4%), 키코프(5.3%), 팩웨스트뱅코프(3.5%)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뱅크데믹 공포가 소강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뱅크데믹이란 은행과 팬데믹의 합성어로,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이후 지역은행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한 바 있다. 

SVB가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난 8일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지속했으나, 미 금융당국의 발 빠른 조치와 주요국 인사들의 긍정적인 발언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개선시켰다는 것. 

실제로 미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으로 알려진 은행 대출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는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투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비롯한 미 연준 인사들 또한 은행권의 건전성을 강조하는 긍정적 발언을 이어갔다.

일부 지표 또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급등했던 도이체방크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가 소폭 반락했고, 신용위기 확산 우려로 급락하던 국채 금리도 일제히 반등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SVB 사태 이후 130베이시스포인트(bp) 이상 급락했던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27일 약 23bp 반등하면서 4% 수준에 육박했다. 

위험자산인 국제유가 또한 한 때 배럴당 66달러대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27일에는 5% 이상 반등, 72.8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와 함께 TED 스프레드 또한 반락했다. TED 스프레드란 미국 3개월 국채 금리와 리보금리(유로달러)의 차이를 의미한다. 

박 연구위원은 "은행발 신용위험 전염 리스크와 관련해 중요한 TED 스프레드 역시 점진적이지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SVB, 크레디트스위스(CS)에 이은 미국과 유럽 은행들에 대한 신용위험은 아직은 전방위로 확산되기보다는 다소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위험요인은 여전...경제 펀더멘털 지켜봐야 

뱅크데믹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위험 요인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상업용 모기지 대출 및 사모펀드(PEF) 부실 리스크, 냉각된 자금시장 및 뱅크런 우려 지속 등은 신용위험을 언제든지 확산시킬 수 있는 잠재 위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는 것. 

그는 "향후 은행발 신용위기 확산에있어 중요한 것은 결국 경제 펀더멘털"이라며 "잠재 위험으로 지적되는 상업용 모기지 대출 부실 리스크 등도 경기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융안정, 특히 경기 경착륙발 금융불안을 막기 위한 미 연준 등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사이클 피봇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산 여부가 관건인 만큼 거래 상대방 리스크 확산 여부와 부실 위험의 확산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간 자금거래가 원활해야 자금 경색이 생기지 않고, 부실 위험이 확산되지 않아야 회사채 등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수요로 옮겨갈 수 있다"며 "그래야 극단적인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잦아들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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