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출시, 인터넷카드사 도입…카드업계 대격변시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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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출시, 인터넷카드사 도입…카드업계 대격변시대 돌입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3.03.24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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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페이' 방식 신용카드 결제 매년 증가 
'애플페이' 효과, 당분간 현대카드 점유율↑ 
인터넷카드사 도입시 출혈경쟁 불가피…카뱅·토뱅 진출 의지 피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신용카드업계가 애플페이 국내 출시와 인터넷카드사 출현 등의 여파로 대격변시대에 돌입했다.

먼저 신용카드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애플페이다. 업계 3위인 현대카드와 손잡고 지난 21일 국내에 출시한 애플페이는 국내 NFC단말기가 10%에 불과하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출시 첫날  애플페이 등록자수만 100만명을 돌파했다.

기존 현대카드를 보유한 사람들의 등록뿐만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이용자가 신규 발급한 사례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00페이' 방식 신용카드 결제 매년 증가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수와 이용액은 매년 대폭 증가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중 간편결제·간편송금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하루 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건수는 2342만건, 이용금액은 732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대비 건수는 18.2%, 금액은 20.8% 늘어났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이중 작년 신용카드 하루평균 이용건수는 614만건, 이용금액은 213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9.2%, 10.2% 증가했다. 작년 선불전자지급 서비스 이용 실적은 하루 평균 2708만건, 8289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각각 13.6%, 24.5% 증가했다.

선불전자지급은 미리 충전한 돈으로 송금이나 상거래 대금 결제, 교통 요금을 지불하는 것을 뜻한다. 각종 '00페이'와 교통카드, 하이패스카드 등이 이에 해당된다.

'애플페이' 효과, 당분간 현대카드 점유율↑ 

아직까진 애플페이를 이용하려면 현대카드를 등록해야 이용가능하기 때문에 당분간 현대카드 이용자수와 이용액 모두 가파르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은 1위 신한(19.6%), 2위 삼성(17.8%), 3위 현대(16.0%), 4위 KB국민(1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분기까진 KB국민카드가 3위, 현대카드가 4위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국내 도입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위 4사 중 현대카드만 유일하게 점유율이 증가세(1.1%p)를 나타내며 3위로 올라섰다. 

현대카드를 뺀 나머지 카드사들은 아직 NFC단말기 보급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애플페이 도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카드사 도입시 출혈경쟁 불가피…카뱅·토뱅 진출 의지 피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금융당국이 인터넷카드사 도입을 시사하면서 카드업계 출혈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는 핀테크 업계가 인터넷전문은행처럼 온라인으로만 영업하는 인터넷전문카드사와 국제 신용카드 매입업무 전용 라이선스를 신설할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작년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제휴 신용카드 사업을 모든 카드사로 확대해 범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진출 의지를 밝혔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1년 출범 당시부터 신용카드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쳤다. 

당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신용판매와 카드에서 파생되는 여신상품을 확장하고 고객에 편익을 제공하는데 관심이 있다"며 "신용카드 사업을 위해서 먼저 라이선스를 획득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초기 단계의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들은 카드업계 경쟁으로 인한 혜택이 늘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할인과 높은 적립률을 보장하는 카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 신용카드사들은 출혈 경쟁에 돌입할 수 밖에 없는데 최근 순익은 갈수록 줄고 있어 진퇴양난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 6062억원으로 전년(2조 7138억원) 대비 1076억원(4.0%) 감소했다. 8개 전업카드사는 총수익은 1조 7455억원 늘었지만, 총 비용은 1조 8531억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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