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전설이 내려오는 도담 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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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전설이 내려오는 도담 삼봉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2.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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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팔경의 제일경…내륙 수운이 활발하던 곳

 

강원도 정선에서 굽이쳐 내려오는 동강과 평창에서 내려오는 서강이 강원도 영월에서 만나 남한강을 이루고, 남한강이 소백산맥 북사면을 따라 내려오면서 충북 단양에서 바위를 깎아 낸다. 그 바위 세점이 도담 삼봉(嶋潭三峰)이다. 도담은 지명(단양군 매포읍 도담리)이고, 삼봉은 세 봉우리라는 뜻이다.

푸른 남한강이 억겁의 시간을 흐르면서 깎아 내지 못한 돌 덩어리, 세 개의 기암이다. 모두 남쪽으로 비스담하게 기울어져 있다. 가운데 봉우리 허리쯤에는 정자가 하나 서 있다. 정자 이름은 삼도정(三嶋亭).으로, 육각형이다.

도담 삼봉은 상류쪽 봉우리가 '첩봉' 또는 '딸봉'이고, 하류쪽 봉우리가 '처봉' 또는 '아들봉'이라고 한다. 중봉을 '남편봉' 혹은 '아버지봉'이라 부른다. 첩봉은 교태스럽고 처봉은 돌아앉았다. 옛날 사람들이 상상력이 감탄스럽다.

남한강 수운(水運)이 번창하던 시기에 도담리에는 하괴리 나루에는 소금배와 뗏목들이 몰려들어 물산이 넘쳐났고, 경강상인과 봇짐 장수들이 흥청거렸다고 한다. 지금도 당시에 불렸던 '띠뱃노래'와 '용왕제소리', '짐배노래'가 매포 민요로 전승되고 있다.

 

▲ 단양팔경의 제일경인 도담 삼봉 /사진=김인영

 

이 곳에 정자를 지은 사람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鄭道傳, 1342 ~ 1398)이라고 한다. 정도전은 도담 삼봉을 좋아해 자신의 호도 삼봉(三峰)이라 지었다.

정도전은 충북 단양에서 태어났다. 정도전은 과거에 급제한 후 22세에 고향인 충주에서 첫 관직을 시작했다.

정도전은 도담 삼봉을 거닐기를 좋아했고, 중앙정치 무대에 뛰어들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도담 삼봉의 정자에 올랐다고 한다.

 

▲ 도담 삼봉의 삼도정 /사진=김인영

 

도담 삼봉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 삼봉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정선 사람들은 단양 사람들에게 삼봉에 대한 세금을 부당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이때 소년 정도전이 기지를 발휘해 “삼봉이 물길을 막아 오히려 이곳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으니 정선에서 도로 가져가시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선 사람들은 더 이상 삼봉 세금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우스개 소리일 뿐이다. 어찌 커다란 바위가 홍수에 떠내려 오며, 지방이 다른 지방에 세금을 물렸을까. 정도전이 나라의 큰 일을 하니, 그의 잘남을 과장했을 것이고, 전설이 되었을 뿐이다.

 

단양팔경의 제일경이다. 명승 제44호로 지정되어 있다. 충주댐이 완성되면서 삼봉의 약 3분의1이 물에 잠기게 되었다.

 

▲ 도담 삼봉 인근의 남한강. 예로부터 수운이 발달했다. /사진=김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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