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가격 20% 이상 상승, 1951년 이후 처음
야채, 과일, 유제품 등 저렴한 품목 찾아 노르웨이로 원정 쇼핑 떠나
[노르웨이=오피니언뉴스 이철규 통신원] 북유럽 최대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스웨덴의 물가 상승이 심상찮다. 스웨덴 통계청(Statistics Sweden, SCB)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스웨덴의 식료품 가격이 역사적인 상승을 기록 했으며 이는 195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이번 가격 상승은 우유, 치즈, 계란, 설탕, 후추, 야채, 과일 등 광범위한 식품군에서 나타났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한편 이러한 식료품 가격의 상승은 2023년 2월 기준 인플레이션율에 그대로 반영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에 따른 인플레이션 연간 변화율이 12%로 2022년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 전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대는 식료품 가격 상승이 한 몫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가계 주택담보 모기지 이자 비용 상승은 인플레이션율에 2.7% 포인트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도 식품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빠르지 않았다.
이번 식료품 가격 상승 추세는 특히 야채와 유제품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부추의 가격이 지난해 대비 80%, 후추와 설탕이 50%, 버터, 마가린, 계란 및 유제품은 지난해 대비 3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스웨덴의 기록적인 식료품 가격 상승이 자국의 식료품점을 등지고 이웃나라 노르웨이로 원정 쇼핑을 부추기고 있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엔알코(NRK)는 최근 노르웨이 국경지역 식료품점을 찾는 스웨덴인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은 노르웨이산 염소 치즈, 새우, 생선, 해산물과 최근 가격이 급등한 야채, 과일, 유제품을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식료품 가격변동에 따른 양국간의 소비자물가지수 차이에 따라 노르웨이, 스웨덴 국경간 교역 또한 변해 가고있다. 팬데믹 이전에는 스웨덴으로 원정 쇼핑을 떠나는 노르웨이인들이 많았는데, 스웨덴의 식료품 가격이 급격이 상승하면서 노르웨이로 역 국경 원정 쇼핑을 떠나는 스웨덴인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그러나 스웨덴으로 쇼핑을 떠나는 노르웨이인들이 훨씬 더 많고, 일부 가격이 급등한 품목에서만 스웨덴인이 노르웨이로 원정 쇼핑을 떠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르웨이 통계청(Statistics Norway, SSB)에 따르면 지난해 노르웨이인들의 스웨덴 국경 간 무역규모는 104억 크로나(NOK, 한화 기준 약 1조3000억원)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한편 노르웨이는 지난 1년간 식료품 가격 연간상승율은 8.8%에 그쳐 스웨덴의 21%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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