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시작은 현대카드 시장점유율 확대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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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시작은 현대카드 시장점유율 확대 찬스?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3.03.2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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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부회장 "애플페이 도입으로 EMV 방식 국내 첫 도입"
업계 3위 올라선 현대카드, 2위 삼성카드 따라잡나
저조한 NFC 단말기 보급률·카드사 수수료율 발목 잡을듯
커피빈에선 키오스크 결제 O, 맥도날드는 키오스크만 결제 X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아트라이브러리 외관에 걸린 '애플페이' 광고. 사진=유태영 기자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아트라이브러리 외관에 걸린 '애플페이' 광고. 사진=유태영 기자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애플페이 도입보다 남북통일이 빠를 것'이라는 얘기가 떠돌 정도로 미뤄져왔던 애플페이(Apple Pay) 국내 도입이 현대카드와 합작으로 21일 마침내 이뤄졌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와 협업으로 국내 카드업계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란 시장전망이 우세하다. 2014년에 첫 출시됐지만 매번 국내도입이 지연됐던 애플페이가 국내 출시되면서 애플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기존 카드 단말기가 있는 매장 어디든지 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설치된 매장만 가능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정태영 부회장 "애플페이 도입으로 EMV 방식 국내 첫 도입"

21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애플페이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애플
21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애플페이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애플

21일 현대카드와 애플은 국내 출시일에 맞춰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케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애플페이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국제적으로 통용된던 EMV 승인 방식이 한국에 첫 도입되는 날"이라며 "오늘은 한국 페이먼트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오전에만 17만명 정도가 애플페이를 등록했고, 오후에는 더 많은 분이 간편한 결제 방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맹점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기기는 ▲아이폰6 이후 모델 ▲애플워치 1 이후 모델 ▲2012년 이후 출시된 맥 ▲터치·페이스 아이디를 지원하는 아이패드 등이다. 

업계 3위 올라선 현대카드, 2위 삼성카드 따라잡나

애플페이 출시로 인해 현대카드는 당분간 독점 제휴사로서 지위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21일 여신협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은 1위 신한(19.6%), 2위 삼성(17.8%), 3위 현대(16.0%), 4위 KB국민(1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분기까진 KB국민카드가 3위, 현대카드가 4위였다. 

하지만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국내 도입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위 4사 중 현대카드만 유일하게 점유율이 증가세(1.1%p)를 나타내며 3위로 올라섰다. 국내 아이폰 시장점유율이 34%에 달해 다른 애플 기기 이용자수까지 합치면 현대카드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페이를 이용하기 위해선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맥 등 애플 기기 지갑 앱에 현대카드를 추가하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저조한 NFC 단말기 보급률·카드사 수수료율 발목 잡을듯

애플워치로 가맹점에서 애플페이 결제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애플
애플워치로 가맹점에서 애플페이 결제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애플

애플페이 점유율이 확대되기 위해선 수수료율과 저조한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이 개선돼야한다. 

삼성페이는 카드사에 수수료를 따로 받지 않는다. 반면 애플페이는 애플페이 사용에 따른 수수료를 결제액의 0.1~0.15%를 제휴은행 또는 카드사에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애플이 전세계에서 애플페이 수수료로 벌어들인 금액은 1조 3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이 선뜻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기존 카드 단말기로 이용이 가능해 삼성페이 이용자들은 대부분 매장에서 결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애플페이 결제가 되려면 가맹점에 NFC 결제규격을 충족하고 국제 표준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비접촉 결제 기술이 탑재된 단말기를 써야 한다. 현대카드는 이 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또 건당 1%의 추가수수료를 애플에 지불해야 한다. 

가맹점 입장에선 기존 카드 단말기를 폐기하고 약 20만원의 신형 단말기를 구매해야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런 이유로 현재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중 NFC 단말기가 보급률은 약 10%에 그치고 있다.

커피빈에선 키오스크 결제불가, 맥도날드는 키오스크만 결제가능

카드결제가 가능한 곳이면 어디든지 사용가능했던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 가맹점에서도 결제가 되는 곳과 안되는 곳이 있다. 

애플페이 결제시 키오스크 결제가 불가한 곳과 유인 계산대 결제가 불가한 브랜드가 나뉘어진다. 현대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커피빈, 파리바게뜨, 공차 등 매장 결제시 유인 계산대에서만 이용가능하며 키오스크는 이용 불가하다는 점을 공지했다.

애플페이 가맹점 관련 현대카드 공지문. 사진=홈페이지 캡쳐
애플페이 가맹점 관련 현대카드 공지문. 사진=홈페이지 캡쳐

반대로 맥도날드 매장에선 키오스크에선 애플페이로 결제가 가능하지만 유인계산대 및 드라이브 스루에선 결제가 불가하다.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애플페이 결제시 유선 단말기에서만 이용가능하고 셀프 주유기 결제 단말기에선 이용할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애플페이로 온라인결제시 일시불 결제만 가능하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시 일시불로만 결제가 가능하고, 할부 결제가 불가하다는 점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국내에서 애플페이로 버스·지하철 등 교통카드 사용이 불가한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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