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에 지갑 여는 소비자 노린다…배라·삼다수의 '뉴디맨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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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에 지갑 여는 소비자 노린다…배라·삼다수의 '뉴디맨드' 전략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3.17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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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없던 상품·서비스로 신규 수요 창출하는 '뉴디맨드' 전략
새로운 경험 지출 아끼지 않는 트렌드 겨냥
플래그십 스토어·이색 콜라보·기능성 제품 등 선봬
SPC 배스킨라빈스는 이달 MZ 소비자 '뉴디맨드' 공략을 위해 가로수길점을 오픈했다. 사진=SPC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참신함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뉴디맨드 전략(New Demand)'이 주목받고 있다. 

뉴디맨드 전략이란 획기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경제 불황 시기 생존을 위한 소비에는 가성비를 추구하지만,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이나 제품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 트렌드에 착안한 용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에 따르면 뉴디맨드 전략은 완전히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 것 외에도 기존 제품의 기능 및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운 컨셉을 입히는 방식을 포함한다. 

이에 유통업계도 기존 제품에 새로운 요소를 더해 변화를 주거나, 소비자가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뉴디맨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브랜드 정체성 담은 공간 확대

공간 마케팅은 뉴디맨드 전략의 수단으로 자주 활용된다. 브랜드 정체성에 맞게 디자인된 공간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전달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이달 MZ세대 소비자 공략을 위한 뉴디맨드 전략으로 색다른 공간 '가로수길' 매장을 오픈했다. 전에 없던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로 독보적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배스킨라빈스는 가로수길점의 전시회장을 연상케하는 내부 공간과 한정 제품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내 랜드마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른 매장에서 찾기 어려운 이색 메뉴를 선보여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와플로 만든 타코쉘에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아이스 타코 핑크베리’는 가로수길점에서만 구매 가능한 특화 메뉴다. 

SPC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주 소비층으로 성장 중인 MZ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매장 인테리어는 물론, 음료와 디저트까지 컬러와 디자인에 힘써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카페 삼다코지 내부 모습. 사진=광동제약

제주삼다수의 유통사 광동제약은 지난해 11월부터 마포구 서교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카페 삼다코지’를 운영하고 있다. 삼다수는 오픈 당시부터 입소문을 타며 100여일 만에 누적 방문객 수 2만 5000명을 넘겼다. 

소셜미디어에는 1000개 이상의 관련 게시물이 업로드됐으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홍대 핫플레이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다코지의 인기 비결로는 '제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메뉴와 분위기가 꼽힌다. 모든 음료 메뉴뿐 아니라 얼음에도 제주삼다수가 사용되며, 유제품에도 제주우유를 활용하는 등 제주에서 직접 공수한 제주산 특산물과 작물로 만든 메뉴를 제공한다.

또 제주 한림공원에서 온 야자나무와 제주 정취를 담은 인공폭포, 돌하르방, 화산석 등으로 내외부 인테리어를 구성한 점이 젊은 세대의 소비문화와 부합했다는 설명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제주삼다수의 뛰어난 풍미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카페 삼다코지를 운영하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기획을 바탕으로 제주삼다수를 소비자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색 콜라보로 '신선한 시너지'

MCM X 떠그클럽 협업 컬렉션 ‘WHEEL MARKS’ 이미지. 사진=MCM
MCM X 떠그클럽 협업 컬렉션 ‘WHEEL MARKS’ 이미지. 사진=MCM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차별성을 내세우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각기 다른 성격의 두 브랜드가 만나 선보이는 협업 제품은 이색적이고 희소성이 높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MCM은 떠그클럽(THUG CLUB)과 함께한 협업 컬렉션을 론칭했다. 떠그클럽은 강렬한 비주얼의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1020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양사의 만남이 획기적이라는 반응이다.

양사의 협업 제품은 떠그클럽의 온라인몰에서 먼저 공개됐으며 오는 25일에는 MCM 가로수 매장에서 팝업 스토어가 열린다. 팝업스토어는 단 하루 동안 진행될 예정으로, MCM측은 팝업스토어 오픈과 동시에 많은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1월 갤러리아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연 떠그클럽은 당시 오픈런을 일으키고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막걸리 브랜드 '서울장수'는 글로벌 스트릿 패션계의 인기 브랜드 ‘오베이(OBEY)’와 협업 굿즈를 선보인다. 전통적인 이미지의 막걸리와 오베이의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해 소비자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는 취지다. 

이번 협업은 오베이가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이어 대한민국 서울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3호점을 오픈하는 것을 기념해 기획됐다. 오베이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는 오는 23일 홍대에서 문을 연다.

서울장수와 오베이의 굿즈는 티셔츠, 협업 라벨 막걸리, 협업 로고 양은잔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주종을 찾아 마시는 MZ세대가 늘어나면서 서울장수는 막걸리를 보다 재미있고 신선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콜라보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시너지가 젊은 고객층에게 유쾌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술력 통한 차별화 경쟁도 치열

네파 하이플로우 쿠시 제품 이미지. 사진=네파
네파 하이플로우 쿠시 제품 이미지. 사진=네파

패션업계는 새로운 고객 수요 창출을 위해 기술력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패션업계는 브랜드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을 통해 불황 속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나이키는 '나이키 리액트' 기술을 적용한 내구성 높은 경량 폼으로 제작된 '와일드호스8'을 선보였다. 내마모성이 우수한 고무와 미튼 고무의 조합으로 제작된 밑창으로 비가 오는 날에도 편안 트레일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노스페이스는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인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을 통해 기능성이 한층 향상된 슈퍼 컬렉션’을 출시했다. 그 중 30L 용량에 700g 무게인 슈퍼팩은 통기성과 경량성을 위해 노스페이스의 '슈퍼 핏' 등판 몰드와 원사의 중앙 부분이 비어 있는 중공사를 적용한 ‘로빅 에어’ 원단이 적용됐다.

네파가 선보인 트레킹화 '하이플로우 쿠시'는 러닝화 분야에서 우수한 반발탄성으로 각광받는 피백스 소재를 등산화에 적합한 형태로 적용한 제품이다. 피백스 소재는 타 소재 대비 에너지 손실률을 낮춰 추진력을 제공한다.

네파 관계자는 “국내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공식적으로 처음 선보이는 소재인 만큼 착용 시 남다른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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