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중국 1980년대 정치개혁 주도 인물 '두광'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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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중국 1980년대 정치개혁 주도 인물 '두광' 별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3.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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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1980년대 정치개혁을 주도했던 두광(杜光) 전 공산당 중앙당교 이론연구실 부주임이 지난 12일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바이두
중국에서 1980년대 정치개혁을 주도했던 두광(杜光) 전 공산당 중앙당교 이론연구실 부주임이 지난 12일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의 개혁파 원로인 두광(杜光) 전 공산당 중앙당교 이론연구실 부주임이 지난 12일 베이징(北京)에서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본명이 린다오마오(林道茂)인 두광은 1928년 저장(浙江)성 원링(温岭)에서 태어나 베이징대를 다녔던 두광은 중앙당교에 재직 중이던 1958년 우파로 분류돼 산시(山西)성 농촌에서 1년여 노동 개조를 받았고 1960년대엔 항저우에서 하방(下放·도시 청년과 지식인을 농촌으로 보낸 정치 운동) 생활도 겪었다.

1979년 중앙당교로 복귀한 고인은 1988년 중국정치체제개혁연구회 설립에 참여하고 격월간지인 '중국정치체제개혁'의 편집인을 맡아 정치 개혁 모색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중국에서 제한적으로나마 허용됐던 정치개혁 논의는 민주화 개혁 요구 시위대에 대한 군의 유혈진압이던 1989년 6·4 톈안먼 사태 이후 '벽'을 만나 고인도 공식적인 활동을 접어야 했다.

고인은 1990년 은퇴 후 개혁 성향의 공산당 원로들이 만든 '염황춘추'라는 잡지에 기고하고 자오쯔양(趙紫陽·1919∼2005) 전 총서기 비서였던 바오퉁 등과 '계몽살롱'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회동을 가졌다.

또 2012년 공산주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 대한 단상 등을 담은 에세이집 '민주주의로의 회귀'를 썼다가 출간을 금지당했고 공산당 지도부의 재산 공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고인과 더불어 몇 남지 않은 개혁파 성향 원로로 꼽혔던 바오퉁이 지난해 11월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바오퉁은 26년간 가택연금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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