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 베트남 출신 배우 오스카 남우조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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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짜오! 베트남] 베트남 출신 배우 오스카 남우조연상 수상
  • 호치민=오피니언뉴스 강태윤 통신원
  • 승인 2023.03.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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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통신원
강태윤 통신원

[호치민=오피니언뉴스 강태윤 통신원 ] 베트남의 남자배우 키후이콴(Ke Huy Quan)이 색다른 모험을 다룬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에서 연기로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아역스타 출신인 키우이콴은 성인이된 후 20여년간 배우생활을 중단했었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베트남에서 태어난 콴은 수상무대에서 눈물을 흘리면 오스카 트로피에 입을 맞추었다. 그는 “나의 인생여정은 보트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난민캠프에서 1년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결국 나는 할리우드의 가장 큰 무대에 올랐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2022년에 개봉한 멀티버스를 소재로 하는 SF, 액션, 코미디 영화로, 미국 영화이지만 이 영화로 이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자경을 포함하여 동양계 배우들이 주조연을 맡았다.

아카데미 수상 소감을 말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키후이콴. 사진=유튜브 캡처
아카데미 수상 소감을 말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키후이콴. 사진=유튜브 캡처

베트남은 1975년 공산국가 체제였던 북베트남이, 자본주의 체제였던 남베트남을 상대로 최종 승리하여 베트남 전쟁을 종식시키고 베트남은 공산화 되었다. 패망한 남베트남에서 배를 타고 탈출하는 피난민들이 줄을 이었고, 이들은 보트피플 이라고 불렀다.

정치적으로 숙청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남베트남 주류층이 조국을 떠나리고 하였고, 공산국가가 된 베트남에서 어렵게 모은 재산을 빼앗기게 된 중국 화교들도 탈출을 감행했다. 약 100만명의 보트피플이 베트남을 떠난 것으로 추정되며, 작은 배에 몸을 맞긴 사람들 중 수십만명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폭풍에 배가 뒤집히거나, 탈수 등으로 사망했다. 

목숨을 걸고 탈출한 보트피플 들은 처음에는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인근 동남아 국가로 갔다가, 나중엔 값싼 농동력을 필요로 하는 미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및 영국까지 갔다. 

1980년대 후반 베트남이 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조국을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해외에서 일군 부를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부유층으로 자리잡게 됐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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