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부동산 가격 하락에 주택연금 가입↑·대환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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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부동산 가격 하락에 주택연금 가입↑·대환대출↑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3.03.08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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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연금 신규가입건수 전년비 2.2배↑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액 절반 이상 '대환대출'
고금리 시대 이같은 흐름 지속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오른 금리와 그로 인한 부동산 가격하락에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기존 시중은행에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들이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환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월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자 절반 이상이 변동금리의 기존 주담대를 대환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연 4%대의 고정금리 상품인 탓에 7%대에 달하는 시중은행 주담대보다 3%p 가량 이자 부담이 낮기 때무이다.

주택연금 신규가입건수 전년비 2.2배↑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올 1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건수 1577건으로 전년 1월(723건) 대비 2.2배 증가했다. 2008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신규가입건수 역대 최대치다. 1월 가입자수 최대치는 1157건을 기록한 2017년 1월이다. 더불어 월별 해지건수도 1년전보다 50%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사람이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사망할때까지 평생 매월 연금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연금 상품이다. 가입할 수 있는 주택 대상은 공시가 9억원 이하이고, 월지급액은 시가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이때문에 연금을 가입한 뒤에 집값이 급등한 시기에는 연금 해지건수가 급증하는 것이 특징이다. 집값 상승으로 인한 이득이 해지로 인한 손해보다 크기 때문이다. 

주택연금 월지급금 예시. 자료=주금공
주택연금 월지급금 예시. 자료=주금공

올 3월부터 주택연금 월 지급금이 감소하면서 2월까지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3우러 1일부터 신규 주택연금 가입하게 되면 월지급금은 기존보다 평균 1.8% 줄어든다. 

주금공 관계자는 "전년보다 예상 주택가격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이자율은 상승한 영향"이라며 "기대여명이 늘어난 점도 월지급금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만 55세의 9억원의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주택연금을 신청할 경우 기존에는 매월 145만원을 받았지만, 3월 1일부터 136만원으로 9만원 덜 받게 된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액 절반 이상 '대환대출'

고금리의 시중은행 주담대 대환대출을 목적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청한 금액이 절반이 넘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이 2월 28일 기준으로 17조 4669억원의 특례보금자리론이 신청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연간공급 목표였던 39조6000억원의 44%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청자는 7만 6842명으로 집계됐다.

특례보금자리론 용도별 신청액. 자료=주금공
특례보금자리론 용도별 신청액. 자료=주금공

신청액의 51.4%(8조9903억원)는 대환 대출 목적으로 나타났다. 신규 주택 구입 6조 9929억원,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은 1조 4837억원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연 4.15∼4.45%(일반형)와 연 4.05∼4.35%(우대형)의 금리가 적용된다. 기타 우대금리 최대한도는 0.8%포인트(사회적 배려층·저소득청년·신혼가구·미분양주택 등)로, 우대형 금리가 적용되면 고정금리로 연 3.25∼3.55%까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시대에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3월부터 주택연금 월지급액이 줄어들고 집값도 떨어질 것으로 판단돼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환대출 목적으로 연 4%대의 고정금리인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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