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꼭 가볼 곳,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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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꼭 가볼 곳, 월정사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2.12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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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법사가 문수보살 만나려 지은 절…8각9층탑이 백미

 

평창 동계올림픽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꼭 다녀올 곳이 오대산 자락의 월정사(月精寺)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각국 정상들의 연이은 방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에는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 일행이 방문했고, 9일에는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도 개회식에 앞서 월정사를 들렀다.

월정사로 가는 길은 입구부터 정겹다. 울창한 전나무 숲 길이 맑은 공기를 뿜어준다. 그 길을 걸으면 속세의 상념이 사라진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경기도 광릉, 변산반도 내소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으로 꼽힌다. 이 전나무 숲길에서 드라마 ‘도깨비’를 촬영했다고 한다.

주차장을 지나 석교를 건너면 사찰이 나온다. 동해에서 떠오른 만월(滿月)이 오대산 능선을 타고 올라 월정사를 비추면 고즈넉함이 은은하게 퍼진다. 문수보살이 나타날 것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행정구역 명칭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삼국유사」에 따르면 월정사는 신라시대 자장(慈藏)법사가 당나라에서 불법을 공부하고 돌아와 643년(선덕여왕 12년)에 오대산이 문수보살(文殊菩薩)이 머무는 성지라고 생각해 지금의 절터에 초가집을 지은 것이 시초다. 자장은 그곳에서 문수보살의 진신(眞身)을 뵙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태백산 정암사에서 입적했다.

1307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중창했고, 1833년에 또다시 불이나 전소되었다가 1844년 다시 지었다. 1951년 1.4후퇴 때 사찰의 대부분이 전소되었으나 1964년 이후 중건해 오늘에 이른다.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스러운 이 절은 「조선왕조실록」 등 귀중한 사서를 보관하던 오대산 사고(史庫)가 있었다.

 

▲ 월정사의 전각 /사진=김인영

 

월정사의 백미는 국보인 8각9층탑이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석탑으로, 전체적인 비례와 조형미가 뛰어나다. 풍탁과 머리장식은 청동으로 만들어져 금속공예의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1970년 해체복원시 1층과 5층 옥개석에서 다양한 사리 장엄구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저절로 두손이 모아진다. 국보 48호로 지정돼 있다.

 

▲ 월정사 8각9층 석탑 /사진=김인영

 

설명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이 석탑은 우리나라 북쪽 지방에 주로 유행했던 다각다층석탑의 하나로, 고려초기 석탑을 대표하는 것이다.

현재 팔각의 이중 기단이 밖으로 드러나 있는데, 지표 아래에 기단부로 짐작되는 시설이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단 위에 팔각의 갑석(甲石) [두껑처럼 덮은 돌] 이 놓여 있는데, 갑석 위에는 연꽃을 새겨 꾸몄고, 기단 중석에는 안상(眼像) [탑 면석에 팔면의 오금곡선으로 안쪽을 파낸 모양]을 새겼다.

이 위에 놓인 1층 몸돌 받침의 모양은 고려의 특징이라 할수 있으며, 몸 돌 각 면에 새긴 문틀 모양과 수평적인 지붕돌 등도 마찬가지다. 상층기단 면석[탑 기단의 받침돌과 덮개돌과 덮개돌 사이에 막아댄 넓은 돌]의 각 모서리에는 기둥을 새겨 놓아 목조건축 양식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9층으로 된 몸돌과 지붕돌은 늘씬한 높이에 비해서 안정된 느낌을 주며, 모서리의 휘어짐이나 탑 몸체부의 문틀 모양 팔각의 다양한 변화등은 고려 문화 특유의 화려하고 귀족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래 위 균형이 잘 잡혔고, 조각 솜씨가 뛰어나다. 각다층 석탑의 대표적 석탑이라 할수 있다.

탑 앞에는 강릉 신복사터 석탑과 마찬가지로 공양하는 보살좌상을 모셔 놓았다.

 

▲ 월정사 옆을 지나는 시원한 냇물 /사진=김인영

여름에는 월정사 입구 육교 아래로 내려가 시원한 냇물에 발을 담그면 그것보다 좋은 게 없다. 돌 바위가 넉넉하다. 부처님의 세계가 따로 있나. 한여름 이 곳에 발 담그고 하늘 쳐다보며 세상잡사를 잊는 것이야말로 부처님을 만나는 것 같다. 자장법사는 문수보살을 만나지 못했지만, 꼮 만나야 했나. 불법을 공부하지 않는 속세의 인간이 느끼는 이 시원스러음이 바로 해탈이 아닌가.

 

▲ 눈 내린 월정사 (2015년) /월정사 홈페이지
▲ 월정사 전나무 숲길과 연등 /월정사 홈페이지
▲ 월정사 입구의 석교 /월정사 홈페이지
▲ 월정사 전각 안내 /월정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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