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띠 해의 관심, 토종개…진돗개 삽살개 동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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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띠 해의 관심, 토종개…진돗개 삽살개 동경이
  • 김현민
  • 승인 2018.02.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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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설 맞아 ‘개’ 사진전 개최…2.17.~18

 

올해는 개의 해다. 개는 오랜 시간 인간의 삶과 함께 한 동물로, 십이지 중 열한 번째에 위치하고 있다. 무술년(戊戌年)인 올해는 황색을 상징하는 ‘무(茂)’와 개를 뜻하는 ‘술(戌)’이 만나 ‘황금 개띠의 해’라고 불린다.

개띠 해를 맞아 우리 토종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토종계는 진도의 진돗개, 경산의 삽살계, 경주개 동경이 등 3종이다. 이들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진돗개는 제53호, 삽살개 제368호, 동경이 제540호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무술년 설 연휴를 맞아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전남 목포시에 있는 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를 주제로 한 사진전과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아울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토종개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와 함께 이암(李巖, 1507~1566)이 그린 <화조구자도>(花鳥狗子圖, 보물 제1392호,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를 비롯한 조선 시대 그림에 나타난 ‘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조선 시대 그림 속 개’ 사진전도 개최한다. 민속놀이 체험으로는 윷놀이, 굴렁쇠, 투호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이 있고,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온 가족이 함께하는 복주머니‧복조리 만들기’ 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토종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살펴본다.

 

① 진돗개

1962년 천연기념물 53호 지정.

소재지: 전남 진도군 진도본도.

전라남도 진도군 일대에서 선조들이 옛날부터 길러오고 있는 우리나라 특산의 개 품종이다. 진도개의 키는 수컷이 50∼55㎝, 암컷은 45∼50㎝이며 머리와 얼굴은 정면에서 보아 8각형을 나타내고 야무진 턱을 가졌으며 전체적 인상은 온순하다. 귀는 앞으로 약간 기울어져 빳빳하게 서 있고, 눈은 3각형이며 짙은 황색이나 회색을 띤다. 코는 거의 검은색이고 담홍색을 띤 것도 있다.

진도개는 성격이 대담하고 후각과 청각이 아주 예민하여 사냥에 적합하다. 또한 충직하고 영리하며, 살던 곳에서 멀리 다른 곳으로 갔다가도 살던 곳으로 되돌아오는 성질이 뛰어나 애완용이나 집지키기에 적합한 개이다.

가축으로 기르게 된 유래에는 삼국시대에 남송(南宋)의 무역선이 진도 근해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들어왔다는 설, 고려시대 삼별초의 난 때 몽고군 군견이 남아 시조가 되었다는 설, 조선 전기 진도군의 군마목장을 지키기 위해 몽고에서 들여왔다는 설 등이 있다. 명확한 역사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확실하게 유래를 단정할 수 없으나, 석기시대 사람들이 기르던 개의 종류가 전해 내려오면서 육지와 떨어진 진도에서 순수한 혈통을 그대로 보존해 온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임진왜란(1592) 때 진도의 모든 개들이 일제히 한 방향을 향하여 짖으며 심상치 않은 태도를 보였는데, 그 다음날 수 많은 왜군 배들이 그 방향에서 나타났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진도의 진도개는 현재 <한국진도개보존육성법>과 <문화재보호법>에 의하여 법적인 보호를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고유 품종으로서 학술적 가치가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 진도의 진돗개 /문화재청
▲ 진도의 진돗개 /문화재청

 

② 삽살개

1992년, 천연기념물 368호 지정.

소재지: 경북 경산시 와촌면 박사리 산 21-1.

삽살개는 한반도의 동남부 지역에 널리 서식하던 우리나라 토종개다. 키는 수컷이 51㎝, 암컷은 49㎝이며 생김새는 온몸이 긴털로 덮여 있다.

눈은 털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귀는 누웠으며 주둥이는 비교적 뭉툭하여 진돗개처럼 뾰족하지 않다. 꼬리는 들려 올라가며 머리가 커서 그 모습이 꼭 사자를 닮았다. 성격은 대담하고 용맹하며, 주인에게 충성스럽다.

‘귀신과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을 지닌 삽살개는 이름 자체도 순수한 우리말로서 가사(歌詞), 민담,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한다. 신라시대에는 주로 귀족사회에서 길러져 오다가 통일신라가 망하면서 일반 백성들이 키우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네마다 흔하던 삽살개는 일제시대인 1940년 이후 일본이 개를 전쟁에 필요한 가죽 공급원으로 삼아 많은 수를 죽임에 따라 그 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의 위기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1960년대 말 경북대 교수들에 의해 30여 마리의 삽살개가 수집, 보존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500여 마리로 늘었다.

경산의 삽살개는 우리 민족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개로서 고유 혈통 보존을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 경산의 삽살개 /문화재청
▲ 경산의 삽살개 /문화재청

 

③ 동경이

2012년, 천연기념물 540호 지정.

경북 경주시 양정로 260-0 (동천동, 경주시청)

소유자: (사)한국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

경주지역에서 사육된 것으로 알려진 동경이는 <동경잡기(東京雜記)>,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등 옛 문헌에 자주 등장했고, 신라고분에서 토우로 발굴되는 등 그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크다.

현재 경주에서 사육 중인 경주개 동경이는 단미(短尾)·무미(無尾)를 특징으로 하는 문헌 기록과 외형적으로 일치하고, 유전자 분석결과 한국 토종개에 속하는 고유 견종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경주개 동경이는 개체 이력관리, 질병관리, 번식관리, 혈통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운영 등 체계적인 보호·관리를 통해 300여 두가 사육되고 있다.

 

▲ 경주의 동경이 /문화재청
▲ 동경이 백구 /문화재청
▲ 동경이 호구 /문화재청

 

④ 이암(李巖)의 화조구자도(花鳥狗子圖)

이암(李巖, 1499∼?)은 세종대왕의 넷째 아들인 임영대군(臨瀛大君, 1418∼1469)의 증손으로서 자는 정중(靜仲)이며, 정5품의 두성령(杜城令)에 제수된 인물이다. 그는 영모화(翎毛畵)와 조화에 뛰어났다고 한다.

이 작품은 따스한 봄날 꽃나무를 배경으로 하여 세 마리 강아지가 한가롭게 햇볕을 즐기고 있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굽어진 가지에는 두 마리의 새가 앉아 있는데, 이 새들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지를 향해 날아오는 나비와 벌을 마치 호응하듯 바라보고 있다. 세 마리의 강아지는 〈모견도(母犬圖)〉(국립중앙박물관 소장)라는 이암의 다른 그림에서 이미 낯익은 강아지들이다. 이 중 누렁이는 앞발에다 얼굴을 괴고 단잠에 빠져 있으며, 어미를 빼어 닮은 검둥이는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른쪽을 응시하고 있다. 한편, 화면 앞쪽의 흰둥이는 꼬리를 길게 늘이고 방아깨비를 잎에 문 채 장난을 치고 있다.

전체적으로 소재나 화면의 구성요소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조화를 이루며 따스한 봄날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보는 이에게 절로 전달되어 온다. 나무 밑과 화면 좌측 하단의 바위는 조선 초기에 즐겨 쓰여졌던 단선점준(短線點皴)으로 처리되어 있어 당시의 시대색을 반영한다. 그리고 화면 우측 상단에는 정(鼎)모양의 도장과 이암의 자(字)인 ‘정중(靜仲)’이라는 백문방인(白文方印)이 있다.

이 작품은 제작시기가 상당히 올라갈 뿐만 아니라 필자가 확실하고, 또한 조선시대 초·중기의 얼마 되지 않는 작품 가운데 독특하면서도 한국적 화풍을 뚜렷이 보여준다.

 

▲ 이암의 화조구자도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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