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심리적 저항선 2500선 뚫을까…"긴축 기대감 떨어져"
상태바
코스피, 심리적 저항선 2500선 뚫을까…"긴축 기대감 떨어져"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2.07 17:25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피 전일 대비 0.55% 오른 2451.71에 마감
SK증권, 코스피 밴드 상단 2500으로 제시
한투, 전망치 2200~2800으로 상향
기대감 정점…"당분간 상승 제한된 변동성 장세 이어갈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코스피가 1월부터 급상승하는 '토끼랠리'가 나타나면서 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다만 코스피 상단에 대해서는 증권사마다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500선에서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280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7일 SK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당분간 2500선을 상단으로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연말 제시했던 코스피 전망치 밴드를 기존 2000~2650에서 2200~2800으로 수정했다. 

앞서 증권가는 올해 증시에서 전반적으로 박스권 장세와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시 "상반기를 안전하게 보내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말부터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반도체 업황 회복이나 중국의 '위드코로나' 기대감이 빠르게 선반영되면 이르면 2분기부터 증시가 반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예년과 달리 연초부터 급상승하는 '토끼랠리'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2280.45로 마감한 코스피는 이날까지 총 171.26포인트(7.5%)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52포인트(0.55%) 오른 2451.71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2억, 2738억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홀로 3273억원 순매수하며 지수가 소폭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심리적 저항선인 '2500선'을 뚫을 수 있을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는 추세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밴드 상단을 2500으로 제시하며 "1월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강력했고, 글로벌 경기의 반등이 있었지만 이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유일하게 부양책을 활용할 국가인 중국이 카드로 남아있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유럽 등지에까지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데는 예상보다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코스피 2500선은 정확히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Trailing PBR) 1배 수준"이라며 "한국 증시가 이와 같은 보이지 않는 천장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진입하거나, 주식시장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구조적으로 높아지거나 주주환원율이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 부양책을 활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중국 경기의 반등이 글로벌 경기 반등을 견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강 연구원은 당장 경기의 추세적인 회복이 어렵다면 국내 주식시장의 ROE가 구조적으로 개선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OE가 높은 소프트웨어, 반도체, 자동차 등의 산업이 구조적으로 증가하면 된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중국과의 경쟁으로 인해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결국 주주환원을 통해 ROE를 높이는 수밖에 없는데, 주요국 가운데서는 우리나라가 배당성향이 제일 낮은 수준"이라며 "주주환원의 또다른 방법인 자사주 매입의 경우에도 사실상 현재 국내 증시 사례를 보면 구조적인 주주환원율 개선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월 상승장은 금리 하락과 경기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인식에 베팅하는 모습이었고, 이에 미국 소비 관련 업종과 고밸류 IT주 등의 성과가 양호했다"며 "그러나 2월에는 그 반대로 경기가 괜찮았기 때문에 긴축 우려가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부각되고 있기에 방어주, 저밸류 스타일, Non-IT주, 중국 관련 종목의 성과가 양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밴드를 기존 2000~2650포인트에서 2200~28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추후 ROE 상승과 COE 하락 가능성을 반영해 지수 상단을 전보다 높게 수정했다"며 "밴드 상단은 올해 예상 ROE 7%가 상장기업들의 이익 개선으로 하반기까지 높아지는 흐름을 가정했으며, 밴드 하단은 고금리와 고물가 등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으로 기업 활동에 애로사항이 발생해 ROE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을 가정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를 향해 갈수록 각국의 경기부양책과 통화긴축 불확실성 해소로 지수 레벨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며 "추후 시장 안정화와 상승 추세 복귀를 염두에 두고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1월 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배경이 긴축 중단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기대감이 정점에 이르른 만큼 당분간 단기적으로 지수가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경기가 안좋아지고 있지만 연착륙할 수 있고, 더 나빠져도 마일드한 침체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반면 통화정책에 있어서는 조기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곧바로 금리인하 사이클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이는 금융시장에서 양립할 수 없는 기대감"이라며 "경기 연착륙이라면 빠르게 금리인상 사이클로 진입할 가능성이 낮다. 조기 금리인상 종료 이후 곧바로 금리인하 사이클로 진입하려면 경기 침체가 가시화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금융시장에서는 양립할 수 없는 두 기대감 간 균형을 잘 유지해왔으나 언제든 이는 깨질 수 있다"며 "코스피 추가적인 레벨업을 위해서는 밸류에이션 레벨업을 위해 추가적인 금리 레벨다운이 있어야 하거나, 아니면 실적전망 상향조정이 선행돼야 하는데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뒤늦게 증시에 유입되는 개미들은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투자자예탁금은 51조5218억원으로 지난해 10월 6일(51조7942억원) 이후 가장 큰 금액을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거시 분위기에서 1월 코스피가 급등했지만 단기적으로 이 같은 분위기는 변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당분간 증시는 경계 분위기에 돌입하며 상승이 제한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개장시간연장 2023-02-07 19:14:32
마감시간오후3시30분 세벽2시
추후24시간운

대외개방 2023-02-07 19:13:00
해외소재외국금융사국내시장직접참여허용
현물환외외환스와프등허용

선진수준인프라 2023-02-07 19:11:16
전자거래고도화
본인명의없는은행외환매매허용

외환시장선진화방안 2023-02-07 19:09:37
개장시장연장
대외개방
선진수준인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