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 강세 흐름 재현되나...3일째 오른 달러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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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강세 흐름 재현되나...3일째 오른 달러인덱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2.07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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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피봇 기대감 소멸에 달러 반등 이어져
미·중 갈등 고조 및 엔화 약세 흐름도 달러강세에 일조
전문가들 "달러 강세, 단기적 흐름일 듯"
지난 6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3.620을 기록해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3.620을 기록해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한동안 약세 흐름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증시 랠리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던 달러화 흐름이 재차 강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피봇 기대감에 달러화는 9개월래 최저치로 내려앉는 등 약세 흐름을 지속해왔으나, 강력한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피봇 기대감도 사라지면서 달러화 또한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강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당분간 달러 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3일째 반등하는 달러인덱스...강세 요인 많아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3.620을 기록해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화 가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9개월래 최저 수준인 101선까지 내려앉았으나 최근에는 재차 반등하는 모습이다. 달러인덱스가 103선을 상회한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달러화가 최근 반등하고 있는 것은 연준의 피봇 기대감 소멸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준의 긴축 정책이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될 수 있다는 인식에 달러화는 그간 약세 흐름을 이어왔으나, 예상보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했고, 실업률이 5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분위기는 단숨에 전환됐다. 고용시장의 호황은 연준의 긴축 정책 장기화를 정당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분류된다. 이것이 그간 약세를 지속해 온 달러의 흐름을 뒤바꾸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미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탐지했고,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영공에서 격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 중국 정찰 풍선 격추에 따른 미중 관계 악화 가능성에 동의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위안화 약세 흐름으로 연결되며, 달러 강세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로 달러인덱스가 3일째 상승하고 있다"며 "연준 의원들의 예정된 연설과, 중국과의 긴장 속에서 달러 반등은 연장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 흐름 또한 달러 강세에 일조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6일 일본 정부가 오는 4월8일 임기가 만료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 인사로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일본은행 부총재에게 취임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아마미아 마사요시 부총재는 일본은행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실무 책임자로 평가받고 있어 구로다 총재 퇴임 이후에도 현 완화적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미 고용 서프라이즈가 달러화 강세를 촉발한 가운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달러 강세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면서 "구로다 총재 퇴임 이후에도 현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에 엔화 약세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강세, 단기적 흐름일 듯"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 흐름이 불가피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흐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은 달러 강세가 단기적인 흐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베녹번 글로벌포렉스 최고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2월 중순까지는 달러가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겠지만 달러 약세의 큰 흐름은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인정하는 등 긴축 사이클의 마무리 단계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점이다. 경제지표로 인한 달러화 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달러 약세 환경에 좀 더 무게를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 역시 "결국 달러화 강세 흐름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 가능성 등 상반기 중 달러 약세 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달러화 강세 현상도 단기 추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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