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물가수준에 추가로 관광세 도입은 관광객 감소 우려
한국인 관광객도 급증, 2022년 8월 기준 전년비 증가율 2위 기록
[노르웨이=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 북서부 지방자치단체가 관광세를 도입하기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럽내에서 관광세를 받고 있는 나라는 스위스 스페인 포루투갈 등이고 이들 국가역시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관광세 도입을 추진하는 지역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노르웨이 북부지역의 녹색섬 로포텐(Lofoten), 노르웨이 최북단 노르캅(Nordkapp)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북, 서부 북해 인근 노드란드(Nordland)에 위치한 로포텐 섬은 페리 투어와 낚시 보트 투어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이 지역들에 이어 노르웨이 서북부지역 인근 다른 지자체들의 관광세 도입 요구 또한 거세지고 있으며, 정부는 각 지자체(Kommune)별로 시범지역을 선정하는 한편 관광세 도입에 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한편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 코로나 기간 부진했던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2023년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달 24일 “2023년 관광산업 육성 5대 과제” 자료에 따르면, 노르웨이 일부지역 지자체 요청으로 정부는 해당 지자체 평가를 거처 방문자 기여금 형식의 관광세를 도입할 계획으로 지자체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관광세 도입 추진은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고 자연보호 및 안전하고 편리한 지속 가능한 관광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세계 최고의 물가 수준에 추가로 신규 세금 도입은 여행객의 부담을 가중시켜 관광객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관광세 확대 도입, 지역별 찬반 의견 분분
노르웨이는 관광산업은 5번째로 큰 수출산업으로 코로나 이후 관광객 및 숙박객 비중이 늘어 나고 있는 상황이다. 노르웨이 통계청(SSB)의 2022년 숙박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노르웨이 숙박 비중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노르웨이 관광객과 숙박 비중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세 도입에 대한 찬반 의견 또한 분분하다. 노르웨이는 관광객에 대한 세금 도입을 오랫동안 논의해왔다.
관광세 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은 수수료 수입으로 지자체가 주차장, 화장실 시설 제공, 쓰레기 폐기물관리 등 여행객 편의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유지로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관광산업 관련자 입장에서는 관광객 감소 및 마진 감소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들은 유명 관광지 호텔 투숙객에게 숙박세, 관광지 방문 입장료 등의 형식으로 관광세 도입이 보편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노르웨이 정부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노르웨이 관광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달 간 노르웨이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가 56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노르웨이 방문 관광객 수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또한 노르웨이 관광업계에 따르면 2023년은 노르웨이 방문 한국이 관광객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 유럽을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북유럽 유일의 직항 노선인 핀란드 핀에어항공은 2022년 한국인 북유럽 관광객 증가를 반영하여 2023년 1월부터 인천-헬싱키 운행노선을 증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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