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시작되는 일본의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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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시작되는 일본의 새해
  • 김현민
  • 승인 2018.01.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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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및 기업회계 기준, 통계·교육 기준도 4월…벚꽃 소비에 주목

 

일본의 회계연도는 매년 4월 1일부터 다음해 3월 31까지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3월말 결산을 하고, 자본금 100억 엔 이상 법인 중 75% 이상이 3월 말 결산을 시행하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대기업과의 관계를 고려해 3월말 결산 기업이 12월말 결산 기업의 2배를 치지하고 있다.

물론 일본의 설날은 한국처럼 1월 1일이다. 이는 달력상 새해가 시작하는 날로, 신년인사와 연하장 발송, 송년회·신년회 등 행사가 1월 1일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1월 1일보다 4월 1일이 중요한 시간의 기준점이 된다.

이같은 관행이 일본 사회에 많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4월~이듬해 3월'을 한 장에 표기한 달력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 4월부터 시작되는 일본의 달력 /코트라 후쿠오카 무역관

 

코트라 후쿠오카 무역관은 일본에서 4월을 기준으로 하는 사회적 관행들을 정리했다.

 

① 통계의 기준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연도별 공식 통계는 해당연도 4월부터 차년도 3월까지의 수치를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1월 1일~12월 31일 기간 중의 통계치를 나타내는 경우 '연차(年次)'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2018년도 통계는 2018년 4월 1일~2019년 3월 31일 통계치를 의미하고, '2018년도 연차' 통계는 2018년 1월 1일~2018년 12월 31일 통계치를 의미한다. 또 일본 정부와 지자체의 공식 통계에서 'ㅇㅇ년도 1/4분기'는 해당 연도의 '4~6월'을 의미하며, 2/4분기는 7~9월을, 3/4분기는 10~12월을, 4/4분기는 이듬해의 1~3월를 각각 가리킨다.

 

② 교육과 인사제도

일본 학교는 대개 4월에 입학해서 3월에 졸업한다. 따라서 기업이 신입 사원을 원활하게 채용하기 위해 입사시기를 4월 1일에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은 인사제도를 실시할 때 '4월~이듬해 3월'을 한 사이클로 간주하기 때문에 인사이동(부서 이동, 소속 지점 이동 등) 역시 4월 1일에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 진다.

 

③ 벚꽃 경기가 한해 경기의 가늠자

일본의 4월 전후 경기 상황이 그 해 경기의 바로미터가 될 경우가 많다. 이는 벚꽃 관련 소비에서 비롯된다.

벚꽃(사쿠라)은 일본 국화인 벚꽃이 피는 4월 1일 전후에 소비가 진작되는 경향이 높다. 많은 일본인들이 회사나 소모임 단위로 벚꽃 구경(하나미,花見)을 즐기는데, 편의점 및 도시락 업체, 외식업은 이 시기에 대목을 이룬다. 벚꽃이 유명한 지역에는 관광객이 몰리는데, 최근에는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벚꽃구경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인 관광객 역시 증가 추세다. 일본 관광국에 의하면 2017년 4월의 월별 방일 관광객 수가 여름 휴가철인 7월 및 중국 중추절이 끼는 10월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④ 벚꽃 마케팅

각 기업은 봄을 전후로 벚꽃을 모티프로 하는 상품을 다수 내놓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 '아사히 슈퍼드라이‘는 30년 동안 채택해온 동일한 디자인 패키지를 지난 2015년부터 매년 4월 전후의 일정 기간만 벚꽃을 모티프로 한 한정판을 발매, 매년 60만 박스 이상이 판매되는 히트를 기록했다. 이를 계기로 다른 주류 메이커에서도 봄에 벚꽃을 소재로 하는 한정 상품을 다투어 발매하고 있다.

글로벌기업 Nestle가 판매하는 초콜렛 상품이 Kit Kat 역시 매년 4월 전후에는 패키지에 벚꽃을 전면에 내세우고, 제품 자체에도 벚꽃 향을 입힌 제품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광고 문구에 '벚꽃이 핀다‘(サクラさく)라는 카피를 이용, '입시생, 신입사원을 위한 응원 아이템'이라는 포지셔닝 전략을 써서 성공을 거두었다.

일본 다이와 증권(大和証券)의 한 애널리스트는 "매년 벚꽂과 연계된 신상품이 발매되는 와중에 기업의 개별 행동이 촉진되고, 그에 수반해 개인소비도 자극된다"면서 "벚꽃이 오래 피는 기후인 경우 여행 및 외식이 증가해 소비 측면에서 플러스"라고 분석했다.

 

⑤ 3월은 가장 바쁜 시기

대부분 기업에서 3월은 결산으로 인해 바쁜 시리고, 3월엔 일본 기업과의 신규 접촉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코트라 후쿠오카 무역관이 조언했다. 불특정 다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나 상담회, 세미나 같은 행사도 손님 모집이 어려울수 있어 3월에 개최하는 것을 피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특히 4월 1일 전후로 인사이동이 잦으므로, 기존에 거래나 네트워킹이 이루어진 기업이나 담당자에 대해서는 안부 인사를 겸해서 부서 변동이 없는지를 메일, 유선 등으로 확인하는 것이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 4월부터 시작되는 일본의 달력 /코트라 후쿠오카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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