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가야유적, 첫 국가문화재 사적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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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가야유적, 첫 국가문화재 사적 지정
  • 김현민
  • 승인 2018.01.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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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가야와 백제 문화 혼재

 

가야는 경상남도와 경상북도에 주로 위치했던 나라다. 하지만 최근 발굴조사에 의하면 전라도 지역에서도 상당수의 가야고분이 발굴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22일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유곡리와 아영면 두락리 일원에 있는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이는 호남지역에서 가야유적으로는 첫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사례에 해당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관심으로 국정과제에 포함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의 마중물인 동시에, 앞으로 영남지역에 비해 저조했던 호남지역 가야유적에 대한 학술조사‧연구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문화재청은 기대했다.

 

▲ 남원 32호분 발굴 현장 전경 /문화재청 제공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지리산 줄기인 연비산(鳶飛山)에서 서쪽으로 내려오는 완만한 언덕의 능선을 따라 성내마을 북쪽에 무리지어 있는 40여 기의 봉토분(封土墳)이다. 이 가운데에는 지름 20m가 넘는 대형 무덤 12기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1989년과 2013년 이곳에서 두 차례의 발굴조사를 시행한 결과, 가야계 수혈식 석곽묘(구덩식 돌덧널무덤)와 일부 백제계 횡혈식 석실분(굴식 돌방무덤)이 확인되었다. 특히, 32호분에서는 길이 7.3m의 대형 수혈식 석곽묘가 확인되었으며,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 나왔던 청동거울과 금동신발 조각 등 최고급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밖에도 그밖에 210여 점의 철기류와 110여 점의 토기류 등 유물도 다수 나왔다.

또 판축기법을 사용한 봉토 조성, 주구(周溝, 무덤 주변에 두른 구덩이) 조성, 나무 기둥(목주, 木柱)을 이용한 석곽 축조 등으로 미루어 보아 당시 무덤 축조 기술이 우수했음을 알 수 있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가야와 백제의 고분 축조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고, 현지세력은 물론, 백제와 가야의 특징을 보여주는 유물이 함께 나와 5~6세기 남원 운봉고원 지역의 고대 역사와 문화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 출토유물. (위는 청동거울, 아래는 토기류) /문화재청 제공
▲ 출토유물 (철기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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