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안철수가 손잡아야 할 파트너는 나경원 아니라 권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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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안철수가 손잡아야 할 파트너는 나경원 아니라 권성동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3.01.30 11:2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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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오는 3월 8일 결정될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5일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차기 당권은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사이의 양강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택하면서 가장 많은 관심은 그 지지층이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중 어느 쪽으로 갈지 예측하는 일이었다. 통계적으로 추론하거나 상식적으로 판단하더라도 나 전 의원 지지층은 대체로 안철수 의원쪽으로 올라탄다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 전 의원 지지층만 놓고 보면 그럴 개연성이 커진다. 실제로 나 전 의원 불출마 시점이후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힘 지지층 내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를 받아 지난 25~26일 실시한 조사(전국1009명 유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3.2%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누가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되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 물어보았다.

안철수, '나경원 불출마'로 반사이익 얻을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기현 40%, 안철수 33.9%, 유승민 8.8%, 황교안 4.7%, 윤상현 3.2% 순으로 나왔다. 리얼미터의 직전 조사(1월 16~17일)에서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17.2%였으므로 다자 대결에서 거의 배 가까이 지지율이 올라갔다. 다자 대결 지표만 놓고 보면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에 따른 반사 이익을 가장 많이 누린 인물은 안철수 의원으로 해석된다. 

그렇지만 다른 변수가 있다. 첫째는 나경원 전 의원 지지층의 안철수에 힘 실어주기가 계속 지속될지 여부다. 당장은 나 전 의원 지지층이 고분고분하게 김기현 지지층으로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당원은 매우 적극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이다.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당원들이 전당 대회 당원 투표 시점까지 안철수 의원 지지에 무게를 실을지는 불투명하다.

같은 조사의 가상 결선 투표 예상 질문에서 ‘국민의힘 전당 대회 결선 투표에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올라가는 경우 누가 더 당 대표로 적합한지’를 물어보았는데 김기현 의원이 48%, 안철수 의원이 40.8%로 나타났다. 오차 범위내 차이지만 수치만 놓고 보면 안 의원이 아니라 김 의원이 더 높다. 나 전 의원 지지층이 옮겨왔다고 하더라도 양자 가상 대결 구도가 되면 나 전 의원 지지층이 지지할 후보를 재선택하게 되므로 오롯이 안 의원쪽으로만 이동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둘째로 나 전 의원 지지층이나 유승민 전 의원 지지층이 안 의원쪽으로 옮겨오는 경우 난감해질 수 있다. 왜냐하면 ‘비윤 또는 반윤으로 낙인찍히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 때문이다. 나 전 의원과 유 전 의원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또는 비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인물이라 자칫 지지층이 안철수 의원에게 넘어오게 되면 안 의원도 ‘비윤 또는 반윤’으로 성격이 규정된다.

안철수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지지가 간절한 상황이지만 나 전 의원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 자신의 역할은 없을 것이라고 일단 선을 긋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지지층은 안철수 의원 지지층과 성격이 너무 달라 안철수 의원쪽으로 흡수조차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의원이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려면 '찐윤'의 대표주자인 권성동 의원의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찐윤' 권성동 지지 끌어내야야

안철수 의원에게 당 대표가 되는 목표 달성은 2027년 대선으로 가는 1차 관문이다. 그렇다면 안 의원이 붙잡아야 할 상대는 나경원 전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의 아니라 전 원내대표이자 윤핵관을 대표하는 인물인 권성동 의원이다.

권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친구이자 체리 엄지 척 따봉 이모티콘을 받았던 공인된 ‘윤심’ 대변자다. 김기현 의원이 장제원 의원의 지지를 받으면서 ‘김장연대’로 무장했고 상승 기반을 만들었던 것처럼 안철수 의원이 당권 쟁취를 위해 붙잡아야 할 인물은 권성동 의원이다.

권 의원을 안 의원의 지지 세력으로 포섭하면 윤심에 더 가까워지는 교두보가 된다. ‘김장연대’에 맞먹거나 오히려 초월하는 ‘안권연대’가 만들어진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당내 기반이 약한 안철수 의원으로 보면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안 의원의 당권 리더십에 불안감을 가졌던 당원들조차 다른 시선으로 평가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특히 안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에 협력했던 점을 강조하면서 ‘연대 보증인’을 외쳤는데 그 효과가 그리 커지 않다. 그렇지만 권성동 의원과 함께 대통령 한남동 관저에서 안 의원이 만찬을 가지게 되면 당원들의 시각은 대통령이 김 의원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안 의원도 공평한 도전 기회를 가진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3.8 전당 대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나경원, 김기현, 안철수 3파전에서 김기현, 안철수 두 사람의 양강 구도로 성격이 전환되었다. 지지층 확보를 위한 반전을 위해 안 의원은 나경원과 유승민 전 의원 지지층을 간절히 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이 승리하려면 전당 대회 파트너는 나경원과 유승민이 아니라 ‘찐윤’인 권성동이다.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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