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가 노숙인 구호단체 지원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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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벅스가 노숙인 구호단체 지원하는 이유는?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1.2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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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내 노숙인·마약중독자 등 대책
스타벅스는 2020년 구호단체들과 협력해 '스타벅스 아웃리치 워커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지원사업을 시작해 2년 넘게 운영중이다.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스타벅스는 2020년 구호단체들과 협력해 '스타벅스 아웃리치 워커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지원사업을 시작해 2년 넘게 운영중이다.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스타벅스가 일부 매장에 훈련받은 사회복지 활동가들을 배치해 노숙인 구호 활동을 벌이도록 지원하고 있다.

쉴 곳을 찾으려는 노숙인들이 매장에 자리를 잡는 경우가 흔한데 스타벅스 종업원들은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이 부족하다는 한계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2020년 구호단체들과 협력해 '스타벅스 아웃리치 워커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지원사업을 시작해 2년 넘게 운영중이다.

스타벅스는 현재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뉴욕, 워싱턴 DC, 샌디에이고, 필라델피아, 시카고, 덴버 등 8개 미국 도시의 125개 매장에서 이런 지원사업을 하며 작년 7월 홈페이지의 '스타벅스 스토리' 코너에서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이를 통해 노숙자 2만 3000여명이 서비스 연결 등 도움을 받았으며 4000명이 넘는 노숙인들이 '안정화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노숙자 구호는 전통적으로 미국 지방정부나 연방정부 기관이 해 오던 역할이지만 스타벅스 등 식음료 체인들이 구호단체들과 민간 차원의 계약을 맺어 이런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임직원과 일반 대중에게 도움을 준다.

정부 구호기관들이 지하철이나 거리 등에서 구호 활동을 한다면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민간기업 매장에서 기업이 직접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에서는 노숙인 구호 단체 '브레이킹 그라운드'가 스타벅스의 파트너다. 이 단체는 뉴욕 도심을 중심으로 15개 매장에 활동가들을 배치했다.

이들은 매장에 온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소나 쉼터의 위치를 알려주거나 따뜻한 옷이나 새 양말을 주는 등 상황에 맞게 구호 활동을 한다.

이런 활동은 결국 매장 분위기를 개선해 스타벅스의 영업에 도움을 준다.

스타벅스는 작년 7월에 종업원들로부터 제기된 "안전 우려"를 검토한 후 16개 매장을 폐쇄했다. 당시 스타벅스 관계자는 공중파 방송 CBS 뉴스와 인터뷰에서 폐쇄를 결정한 이유 중 일부로 "만성적인 노숙자 문제, 약물 남용, 사회 소요"를 꼽았다.

이 회사 공보 담당자는 작년 7월 이래 안전 우려를 이유로 미국에서 도합 35개 매장을 폐쇄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스타벅스는 2018년부터 식음료를 구매하지 않는 고객에게도 화장실을 개방하는 정책을 시행해 왔으나, 고객과 종업원의 안전 등을 이유로 이 정책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최근 밝혔다.

스타벅스는 최근 수년간 다툼이 발생했을 때 상대의 흥분을 진정시키는 훈련을 매장 종업원들이 받도록 하고 있다.

이런 훈련은 노숙인이나 마약중독자 등이 매장에서 문제를 일으킬 때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종업원들은 아편류 마약 급성중독에 해독제로 쓰이는 '나르칸'을 투약하는 방법까지 훈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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