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낮아진 기대치 충족...업황 회복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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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낮아진 기대치 충족...업황 회복 변곡점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3.01.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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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삼성전기가 작년 4분기 실적이 낮아진 기대치를 충족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및 PC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4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늦어도 올해 하반기엔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삼성전기는 26일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48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기. 사진=연합뉴스

4분기 영업익 68%↓...IT 수요 둔화 영향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조9700억원,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1012억원이다. 

4분기 세트 수요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IT용 주요 제품의 공급이 감소해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컴포넌트(MLCC 등) 부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 감소했다. 스마트폰, PC 등 IT용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재고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전기차 등 고부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이 증가해 전장용 MLCC 매출은 성장했다.

광학통신(카메라모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전장용 카메라모듈의 해외 거래선향 공급을 확대했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IT용 카메라모듈 공급이 감소했다.

패키지솔루션(메모리, PC, 스마트폰) 매출은 네트워크·전장용 차세대 기판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공급이 증가했으나, 스마트폰과 PC 등 응용처의 수요 감소로 전 분기 대비로는 13% 감소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전장 및 서버·네트워크 분야를 제외한 IT 세트 수요 약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밸류체인에 걸쳐서 재고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광학통신, 컴포넌트, 패키지 사업부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저점 찍고 하반기 회복 전환

증권업계는 2023년 상반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 회복을 예상했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조성되면 중국 세트사들의 오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외부 활동에 따른 유통·여행·화장품 산업 등의 개선을 시작으로 하반기 IT 관련 수요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공급 측면에서는 전방 유통채널의 재고조정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단기 실적은 부진할 수 있다. 다만 생산량 역성장 추세 둔화는 유의미한 변화라고 판단된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가동률 조정에 따른 공급축소 효과로 고객사의 점진적인 재고 건전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가동률 회복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4분기 적극적인 재고 조정 이후 고객 및 유통, 삼성전기의 재고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라며 "2분기 삼성전자 및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신모델 출시, 중국의 리쇼어링 정책으로 스마트폰 생산이 증가하면서 3~4월 중 MLCC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MLCC 업황은 반도체에 선행할 것이란 의견도 잇따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요 회복 시에는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번 IT 업황 다운사이클 진입 시에는 이례적으로 MLCC가 반도체를 선행했기 때문에 실적 및 주가 회복 시기도 가장 앞서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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