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기업, 중국에서 '미국 및 동남아'로 이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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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기업, 중국에서 '미국 및 동남아'로 이전 계획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1.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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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무역분쟁 여파
타이완 기업인이 향후 3년 동안 투자를 고려하는 해외 지역 관련 조사에서 전통산업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16.72%), 미국(13.77%), 베트남(11.88%) 등으로 집계됐다. 사진=AP/연합
타이완 기업인이 향후 3년 동안 투자를 고려하는 해외 지역 관련 조사에서 전통산업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16.72%), 미국(13.77%), 베트남(11.88%) 등으로 집계됐다. 사진=A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타이완(臺灣) 기업이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중국 탈출'과 '동남아와 미국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는 최근 '2022년도 해외투자사업운영상황조사'에서 중국에서 벗어날 계획으로 밝혔다고 타이완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타이완 기업인이 향후 3년 동안 투자를 고려하는 해외 지역 관련 조사에서 전통산업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16.72%), 미국(13.77%), 베트남(11.88%) 등으로 집계됐다.

정보통신산업은 미국(12.46%), 중국 광둥성(10.28%), 베트남(9.9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은 베트남(16.52%), 그 외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이 각각 11.45%로 나타났다.

특히 타이완 기업이 타이완에서 외국 주문을 받아 중국에서 출하하는 방식에 최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자유시보가 전했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이후 외국의 타이완 주문 비율이 2021년 기준 약 69.08%로, 2016년(약 57%)보다 12.08%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외국의 중국 주문 비율은 2021년 15.47%로 2019년(25.12%)보다 9.65%포인트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보통신산업의 경우 중국 내 출하 비율이 2017년과 2018년 60%를 넘었으나 2019년 50% 이하로 감소했다. 타이완의 출하 비율이 2020년 중국을 추월해 2021년 42.3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유시보는 타이완 당국이 1991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중국 내 장쑤성, 상하이, 광둥 지역 등 3곳에 대해 1271억 7100만 달러(약 157조561억 원)의 투자를 승인했다.

지난 2018년 미중 무역 분쟁 이후 상하이와 광둥 지역의 투자가 전성기의 30%를 밑돌았다. 타이완의 정보통신사업의 중심지인 장쑤성의 투자도 정체된 상태다.

이와 관련, 투자심의위원회는 중국 내 코로나19 및 중국 당국의 빈번한 산업규제 및 감독 등으로 인해 타이완 기업인의 타이완 투자 비율이 중국 투자 비율보다 6~7배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이어 최근 중국의 타이완의 농산물 수입 금지와 타이완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가입 신청 등이 기업의 투자 움직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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