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 베트남의 가장 큰 명절 '뗏(설날)'...도시 곳곳 전통 장식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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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짜오! 베트남] 베트남의 가장 큰 명절 '뗏(설날)'...도시 곳곳 전통 장식 한가득
  • 베트남(호치민)=강태윤 통신원
  • 승인 2023.01.21 12: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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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20~26일까지 뗏 휴일
가족단위, 전통음식 함께 만들고 나눠
도시 곳곳 뗏 장식과 꽃들로 채워져
강태윤 통신원
강태윤 통신원

[베트남(호치민)=강태윤 통신원] 매년 음력 1월 1일이 가까워지면 한국, 중국, 베트남은 설날 명절 분위기가 무르 익는다. 한국, 중국과 같이 설날은 베트남에서도 가장 긴 연휴이며, 가장 중요한 명절이다.

금년의 베트남 설날연휴는 공식적으로 20일부터 26일까지 이지만, 많은 식당, 상점 등은 20일 전부터 26일 이후까지 문을 닫는다. 대형 쇼핑센터 등도 이전에는 긴 기간 문을 닫았지만 요즘은 설날당일 전 오후부터, 설날 다음날 오전까지만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중소규모 산업 현장에서는 많은 근로자들이 설연휴 1주일 전부터 고향을 가기 시작하여, 설연휴 1주일 후나 되어야 복귀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설연휴 포함하여 앞뒤로 약 3주간 생산 및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의 설날은 뗏(Tết)이라고 부른다. 이는 한자 節의 베트남 발음이며, 중국의 설날인 춘절(春節, 중국어 발음 춘지예)에서 유래 하였다. 천년 가까이 중국의 속국이었던 베트남의 언어는 중국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뗏이 가까워 지면 베트남은 온통 뗏 분위기로 장식된다. 

뗏이 가까워지면 기업들도 베트남의 전통 뗏장식을 하고 소비자들을 끌어모은다. 뗏 장식으로 가득한 호치민시의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 사진=강태윤 통신원
뗏이 가까워지면 기업들도 베트남의 전통 뗏장식을 하고 소비자들을 끌어모은다. 뗏 장식으로 가득한 호치민시의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 사진=강태윤 통신원
뗏 분위기로 장식한 호치민시의 한 식당. 사진=강태윤 통신원
뗏 분위기로 장식한 호치민시의 한 식당. 사진=강태윤 통신원
뗏 장식으로 명절 분위기를 띄운 호치민시 모습.  사진=강태윤 통신원
뗏 장식으로 명절 분위기를 띄운 호치민시 모습. 사진=강태윤 통신원

뗏이 임박하면 택시 등의 각종 서비스 요금이 오르기 시작하며, 뗏 연휴 기간에는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지만, 관광객들을 위하여 영업을 하는 관광지의 일부 식당, 마사지 등의 상점에서는 약 30%정도 가격이 오른다. 

많은 회사에서는 뗏이 되면 1월 급여에 한달 분 급여를 더 준다. 이를 13월의 급여라고 한다. 이 외에 별도로 봉투에 약간의 돈을 담아서 개인별로 지급 하기도 한다. 근로자들이 뗏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베트남 뗏 당일의 아침 풍경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향의 집에 모인 가족들은 조상에게 예를 드리고, 식사를 한 후,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세배를 한다.

가족들이 함께 반쯩을 만들고 있는 베트남의 한 가정. 사진=강태윤 통신원
가족들이 함께 베트남 전통음식인 반쯩을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강태윤 통신원

한국은 떡국이 설날의 대표 음식이듯, 베트남 뗏의 대표 음식은 반쯩(Bánh Chưng)이다. 반쯩은 콩, 녹두, 돼지고기 등을 익혀서 찹쌀 안에 넣어서 다진 후 바나나 잎으로 감싼다. 반쯩을 만드는 일은 베트남 가정의 큰 행사이며, 뗏 3일전쯤부터 온 가족이 함께 음식을 만든다. 베트남 사람들은 “반쯩이 없다면, 뗏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반쯩은 뗏의 대표 음식이다.

한국에서와 같이 베트남 아이들은 뗏 당일에 어른들에게 세배를 한 후 세뱃돈을 기다린다. 어른들은 봉투에 돈을 넣어 아이들에게 주는데 이를 리씨(lì xì)라고 한다. 리씨는 단지 아이들에게 주는 세벳돈의 의미 보다는, 행운의 돈이라는 의미로써 범위가 넓다. 아랫사람이 어른에게 줄 수도 있고, 회사직원, 선생님에게도 리씨를 주기도 한다.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베트남 뗏의 대표음식 반쯩. 사진=강태윤 통신원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베트남 뗏의 대표음식 반쯩. 사진=강태윤 통신원

베트남 뗏의 또 하나의 특색있는 풍경은 꽃이다. 뗏이 되면 거리에 꽃을 파는 상인들이 많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꽃을 사서 집안을 장식한다.

베트남 뗏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꽃들. (왼쪽부터) 벚꽃, 매화, 금귤, 국화, 난초. 사진=유튜브 캡처
베트남 뗏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꽃들. (왼쪽부터) 벚꽃, 매화, 금귤, 국화, 난초. 사진=유튜브 캡처

뗏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꽃은 다양한데, 북부지방에서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벚꽃을 선호하고, 남부지방에서는 화려한 노란색을 뽐내는 매화를 선호한다. 또한 푸르게 우거진 잎과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금귤, 소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국화, 고급스러운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난초 등도 뗏에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찾는 꽃이다.

뗏이 임박하면 호치민 시내 곳곳에서 꽃 상인들이 거리에 꽃을 늘어놓고 판매한다. 사진=강태윤 통신원
뗏이 임박하면 호치민 시내 곳곳에서 꽃 상인들이 거리에 꽃을 늘어놓고 판매한다. 사진=강태윤 통신원

남북의 거리가 거의 1600킬로미터인 기다란 나라 베트남에서 뗏에 고향으로 가는 것은 고되기는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설레임과 함께 기다려 지는 행사이다. 필자가 거주하는 호치민 시티의 회사, 상점 등에서 근무하는 젊은이들에게 고향이 어디이고, 언제 갈거냐고 물어보면 환하게 웃으면서 대답 한다. 뗏은 베트남인들의 맘도 푸근하게 만드는 명절 중의 명절이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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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비 2023-06-08 15:52:39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