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고인돌 별자리는 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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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고인돌 별자리는 무슨 뜻?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1.14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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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칠성을 상징한다는데, 자미원의 천부라는 설이 설득력 있게 들려

 

두물머리는 두 강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뜻이다. 강원도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과 금강산에서 흘러내리는 북한강이 합쳐지는 곳으로, 한자로는 양수리(兩水里)다.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는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고, 늪지에 조성된 연꽃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알맞은 곳이다. 조선말 실학자 정약용의 생가가 조성되어 관광객을 맞는다.

 

▲ 두물머리 고인돌 /사진=김인영

 

그런데 그곳에 가면 독특한 고인돌을 만나게 된다. 구멍이 숭숭 뚤린 저 돌덩어리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두물머리 고인돌은 1974년 문화재 관리국에서 발굴 조사해 팔당댐 수몰지구 유적발굴종합보고서에 수록된 고인돌로,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덮개돌 윗면에는 바위구멍이 관찰되는데, 지름 10cm 정도 되는 것이 7개, 2~6cm 정도의 것이 15개라고 한다.

설명문에는 “덮개돌의 바위구멍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지만 북두칠성을 의미하는 성렬(星列)이라는 견해가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북두칠성이라니? 북두칠성은 7개의 별로 구성되어 있다고 어렸을때부터 배웠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구명이 다섯 개다. 다섯 개 구멍을 북두칠성이라 우길수 있나? 안내문에는 북두칠성이 가장 설득력 있는 견해라 했는데, 그 안내문을 보고 설득당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

 

▲ 조성제씨가 비굫산 두물머리 고인돌과 동양의 천체구도 /조성제씨 블로그 캡쳐

 

오히려 무속 칼럼니스트 조성제씨가 블로그에 쓴 글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관련글 : 두물머리 고인돌에 새겨진 별자리의 비밀)

그도 “북두칠성은 일곱 개의 벌인데 여기서 다섯 개로 그려져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처음에 무가(巫歌)에 나오는 동두오성이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이를 입증할 수 없었고, 우리 조상들이 제작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펼쳐놓고 고인돌의 별모양과 비슷한 것을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자미원(紫微垣)에 위치한 천부(天棓)가 바로 두물머리 고인돌에 새겨진 별자리와 똑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天棓는 천부라고 읽기도 하고, 천봉이라고 읽는 경우도 있다.)

동양에서는 북극성을 상제(하늘나라 임금)이 거처하는 궁궐(자미궁)로 보았으며, 자미원은 자미궁의 담벼락을 의미했다. 자미원에 있는 별들은 궁궐을 지키는 장군과 신하에 해당한다.

조성제씨는 두물머리 고인돌의 오성은 바로 상제의 궁궐을 지키는 최고의 장군 천부라고 정리했다.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면 천부는 용(龍)을 의미하며, 서양에서는 하라클레스의 자리(Iota Herculis)라고 했다. 헤라클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이다. 동양과 서양이 모두 이 별자리에 같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성제씨의 견해를 받아들인다면, 두물머리 고인돌의 별자리는 상제를 지키는 신하 용(龍)을 의미한다. 두물머리는 암물(남한강)과 숫물(북한강)이 만나는 곳, 그곳에 암수 두 마리의 용이 머리를 맞대고 상제를 지켰다는 의미로 해석할수 있다.

두물머리에서 하나가 된 한강은 수도 서울을 가로지르니, 고인돌에 새겨진 용자리 별들이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게 아닐까. 상상은 자유다.

 

▲ 두물머리 고인돌 /사진=김인영
▲ 고인돌 안내문 /사진=김인영
▲ 두물머리 연꽃밭 /사진=김인영
▲ 두물머리 /사진=김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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