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수혈' 롯데제과 이창엽 대표...'해외시장 확대'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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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수혈' 롯데제과 이창엽 대표...'해외시장 확대' 승부수 통할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1.18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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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빙과 신공장 설립·파키스탄 분유 수출 예정
'글로벌 마인드' 강조한 이 대표…수출 비중 확대 목표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 사진제공=롯데그룹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 사진제공=롯데그룹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롯데제과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을 쌓아온 이창엽 대표를 필두로 기존 해외영업망 등을 활용한 수출 활성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인도 자회사인 ‘하브모어’에 5년간 45억 루피(한화 약 700억원) 투자를 집행한다. 이번 투자는 2017년 12월 롯데제과가 하브모어를 100억 루피(인수 당시 약 1672억원)에 인수한 이래 6년 만이다.

롯데제과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 MIDC(마하라슈트라 산업개발공사) 탈레가온에 6만 제곱미터 규모의 새로운 빙과 생산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제과의 하브모어 인수 후 신규로 지어지는 첫번째 공장으로 각종 자동화 설비 등 한국의 식품제조 기술이 적용된다.

하브모어 신공장 조감도. 사진제공=롯데제과
하브모어 신공장 조감도. 사진제공=롯데제과

이번 투자는 하브모어의 빠른 성장으로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이 높아져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하브모어는 지난 10년간 10배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최근 수년 동안 두 자리 수 매출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제과는 2021년 월드콘, 2022년 설레임 등 메가브랜드 도입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인도는 롯데에게 중요한 시장이며, 새로운 공장은 인도에서 브랜드 영역을 강화하고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롯데제과는 해외법인을 활용해 지난해 10월 몽골, 카자흐스탄 등에 롯데푸드에서 생산하는 캔햄, 식자재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도 파키스탄 분유 시장에 진출하는 등 수출 품목 및 지역 확대에 나선다.

합병 시너지 원년…이창엽 대표의 과제는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통합된 롯데제과는 자산 3조 9000억원, 연매출 3조 7000억원 규모로 식품업계 2위 기업이 됐다.

통합 법인 출범 당시 롯데제과는 영업, 생산, 구매, 물류 등 모든 부문에서 조직, 생산 라인 등 중복된 요소를 통합하고 이를 통해 효율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거래선 공유를 통해 해외 판로를 확대하고, 제과업 영역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지난해 통합 롯데제과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 10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1% 감소한 572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 69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 증가한 셈이다.

업계는 롯데제과 합병 시너지의 원년을 올해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 12월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롯데제과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창엽 대표의 경영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생활건강에서 화장품·생활용품사업을 총괄하던 이창엽 대표는 롯데제과 창사 이래 첫 외부 인사 수장이다. 이 대표는 한국P&G, 허쉬, 한국코카콜라 등을 거쳐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 CEO를 역임하는 등 한국과 북미에서 유통·소비재 전문성을 키워왔다.

롯데는 이 대표 선임 당시 "글로벌 마인드와 마케팅, 전략 역량을 바탕으로 롯데제과가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나아가는 데에 필요한 해외 사업확장, 브랜딩 제고, 조직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역시 이 대표가 글로벌 경험을 통해 롯데제과의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하브모어 신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이 대표는 올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롯데제과는 현재 중국, 인도 등 8개 국가에 해외법인을 두고 21개 해외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2021년 기준 132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한 수출 비중을 2025년까지 5~7%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해외사업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성장성, 수익성, 확장성을 기준으로 롯데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 M&A를 추진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롯데 계열사와 협업해 케어푸드, 건기식 등의 건강식품과 대체식품 경쟁력을 키워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신년사 겸 취임사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맛있고 신선하며 영양가 있는 제품을 제공해 사람들의 삶을 행복, 건강, 웰니스로 풍요롭게 하는 글로벌 식품 회사를 만들자"며 "구성원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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