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 '제2의 중동 봄' 향해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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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 '제2의 중동 봄' 향해 잰걸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1.16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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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플랜트·5G·반도체 협력관계 구축 전망
정의선, 수소·전기차 및 로봇·UAM 진출도 논의
최태원, SK그룹 에너지·통신 사업기회 모색
윤석열 대통령(가운데)과 기업인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발(發) '제2의 중동의 봄'을 향한 재계 총수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서 300억 달러(한화 약 40조원) 규모의 '오일머니'를 유치한 데 이어 정부와 기업 등이 추가로 체결한 협력사업까지 50건이 넘는 투자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은 지난 14일 윤 대통령과 함께 UAE와 스위스 순방길에 올랐다. UAE 순방에는 대·중소기업 경영인 등 100여 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으며 정기선 HD현대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주요 기업 총수들은 일제히 현지서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이 회장은 현재 건설 중인 UAE 바카라 원전 3·4호기를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이 추진 중인 수조 원 규모의 천연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입찰하는 등 삼성 계열사의 주요 사업을 살폈다. 이번 UAE 방문을 통해 원전과 플랜트 등에서 파트너십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 회장은 5세대(5G)와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사업 협력 관계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순방길에 동참한 최 회장은 UAE에서 SK그룹 영향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SK그룹은 지난 15일(현지시각) 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최 회장과 칼둔 알 무바락 무바달라 CEO가 참석한 가운데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무바달라는 UAE의 자산 284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로, 글로벌 친환경 분야 등에 활발히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파트너십을 구체화할 운영위원회와 워킹그룹 등 협의체를 꾸려 세부 협력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을 추진한다. 정 회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 SMR 등 신사업을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해서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전기차를 비롯해 로봇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분야에서 중동 시장 진출 계기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그룹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을 중심으로 중후장대 및 스태콤 등 UAE 전력 설비 수주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 박 회장은 윤 대통령과 바카라 원전 건설 현장을 찾아 원전 사업 등에 있어 협력 확대를 도모한다. HD현대 정 사장은 조선과 건설기계 등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이며 GS 허 사장의 경우 UAE에서 개발하는 대규모 청정 블루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프로젝트 지분 인수 등 친환경 사업 투자에 집중하는 등 추가적인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 모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UAE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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