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美 애틀랜타 랜드마크 CNN센터,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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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美 애틀랜타 랜드마크 CNN센터, 역사 속으로
  • 애틀랜타(미국) = 권영일 객원기자
  • 승인 2023.01.16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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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 테크우드 방송단지로 이전 결정
CNN센터 설립 후 35년 만...
연간 30만명 관광객 다녀가
권영일 객원기자
권영일 객원기자

[애틀랜타(미국)=권영일 객원기자] 미국 주요 TV체널 가운데 하나인 CNN의 사령탑이자 애틀랜타 필수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인 CNN센터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터너 테크우드(Turner Techwood) 캠퍼스내 방송 단지로 모든 부서가 올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터너 테크우드는 애틀랜타 미드타운에 위치한 30에이커 규모의 대단위 단지로 세계적 미디어그룹인 터너 엔터테인먼트(Turner Entertainment)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CNN센터는 35년이 넘도록 애틀랜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이미 본사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실제 CNN은 몇 년 전 사실상 본사를 뉴욕으로 옮겼다. 현재 국제부서 및 디지털 부서, 주말 쇼 등 일부만 이 곳에서 운영 중이다. 모든 주중 뉴스 프로그램은 뉴욕과 워싱턴 D.C.에서 제작되고 있다.

오너인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thers Discovery)는 최근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바 있다. 이 결과 현재 전체 직원 4000명 가운데 애틀랜타 근무자는 1500명에 불과하다. 

미국 애틀랜타주의 랜드마크로 35년동안 자리매김한 CNN센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사진=위기페디아 캡처
미국 애틀랜타주의 랜드마크로 35년동안 자리매김한 CNN센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사진=위기페디아 캡처

이에 앞서CNN창업주인 테드 터너는 지난 1979년 터너 테크우드를 인수한 바 있으며, 이곳으로 다운사이징 이전을 준비해 왔다. 

CNN의 옛 모기업이었던 AT&T는 비용 절감 차원으로 2021년 부동산 업체인 CP 그룹과 리알토 캐피탈 매니지먼트(Rialto Capital Management)에 약 1억6400만달러로 CNN센터를 매각한바 있다. 종합 미디어 단지인 터너 테크우드 캠퍼스에는 현재 케이블 방송사인 TBS, TNT, 터너 클래식 무비, 카툰 네트워크, 트루TV 등이 입주중이다.

애틀랜타 CNN센터내 뉴스룸 전경. 사진=위키페디아 캡처
애틀랜타 CNN센터내 뉴스룸 전경. 사진=위키페디아 캡처

연간 30만 명 관광객 스튜디오 찾아

이번 조치로 한때 관광객들의 사진 찍기 장소로 유명했던, 센테니얼 올림픽 파크 도로에 있는 대형 CNN로고도 조만간 철거될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세워진 CNN센터는 그동안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뉴스룸을 직접 볼 수 있는 스튜디오 투어를 개설했으며, 건물 내 푸드 코트에서는 기자와 PD들 바로 옆에서 식사를 즐길 수도 있었다.

애틀랜타 CNN센터 로비 전경. CNN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연간 30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었다.  사진=위키페디아 캡처
애틀랜타 CNN센터 로비 전경. CNN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연간 30만명의 관광객이 CNN센터를 찾았었다. 사진=위키페디아 캡처

이로 인해 지난 2010년까지 연간 3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았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투어를 중단한 이후 재개하지 않았다.
CNN센터는 오랫동안 뉴스방송국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티인 애틀랜타의 상징으로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이번 회사측의 결정은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애틀랜타 CNN센터 입구에 설치돼 있는 CI. 사진=CNN홈페이지 캡처
애틀랜타 CNN센터 입구에 설치돼 있는 CI. 사진=CNN홈페이지 캡처

아닌 게 아니라 CNN센터 견학은 조지아 아쿠아리움, 월드 오브 코카콜라 등 인접한 명소들과 함께 3대 관광프로그램으로 뽑힐 만큼 애틀랜타의 상징적 장소였다.  또한 국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시위 장소로도 활용돼 왔다. 

2020년 5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로 유명한 조지 플로이드 시위 당시에는 건물 유리가 깨지고 CNN로고가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건물 앞에서 경찰차가 화염에 휩싸이기도 했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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