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통신] '이상기온 탓' 눈녹은 알프스'...스키매니아, 노르웨이로 이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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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통신] '이상기온 탓' 눈녹은 알프스'...스키매니아, 노르웨이로 이동중
  • 노르웨이=이철규 북유럽 통신원
  • 승인 2023.01.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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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온화한 겨울 날씨 기록...유럽 스키매니아들 울상
눈 덮인 북유럽 겨울왕국으로 발길 돌려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

[노르웨이=이철규 북유럽 통신원]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새해 첫 날부터 동유럽 폴란드의 기온의 19도까지 올라가는 등 유럽 국가들은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겨울철을 학수고대 하며 스키를 기다리던 스키 매니아들에게 비 내리는 따뜻한 겨울은 반가울 리 없다.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2의 촬영지로 유명한 북유럽 노르웨이 역시 예년보다는 따뜻한 초겨울을 맞이하고 있지만 그 어느때 보다 눈 오는 날이 많아 올 겨울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노르웨이 국영방송 엔알코(NRK)에 따르면, 유럽 여러나라들이 올겨울 스키 시즌을 맞았지만 온화한 기온과 포근한 날씨로 인해 스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스위스 알프스 등지에는 자연설(雪)이 부족한 상황이라 스키장 슬로프를 인공 눈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스키 매니아들은 자연의 눈을 찾아 북유럽 노르웨이로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겨울 풍경, 눈 내린 후 가정집 마당 앞에 노르웨이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 겨울 풍경, 눈 내린 후 가정집 마당 앞에 노르웨이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다른 유럽국가들의 열악한 스키장 조건이 노르웨이 스키리조트에 반사 이익이 되고있는 것이다. 푸르른 맨땅을 보기 위해 알프스로 가기보다는 눈 덮인 노르웨이를 찾고 있는다는 관광객 인터뷰를 소개할 정도로 겨울 관광스키업계의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 북부 알파인 스키장. 사진=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 오슬로 북부 알파인 스키장. 사진=이철규 통신원

지난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노르웨이 일부 스키장의 방문객 수가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일 정도로 순조롭게 스키 시즌을 시작했으며, 남부 및 중부 유럽의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육로로 쉽게 이동이 가능한 근거리 덴마크, 스웨덴에서도 노르웨이 스키장을 찾은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키업계 뿐만아니라 항공, 호텔업계 등의 기대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르웨이 겨울철 이동수단은 스키...유모차에 등·하교까지 

노르웨이는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릴레함메르(Lillehammer), 오슬로 북부 구릉지 노르마르카(Nordmarka) 인근의 홀멘콜렌(Holmenkollen) 스키 점프대, 일년 내내 스키를 탈 수 있는 스노오슬로(Snøoslo) 실내 스키리조트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가 가능한 북유럽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추고있다.

노르웨이 겨울 풍경, 한 여성이 바퀴를 스키로 바꾼 유모차를 끌고 눈길을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 겨울 풍경, 한 여성이 바퀴를 스키로 바꾼 유모차를 끌고 눈길을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하지만 바이킹이 후손들에게 스키는 겨울철 레저스포츠 이전에 삶의 일상이며 교통 수단이다. 겨울이면 자연스레 스키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스키와 개 썰매를 타고 장을 보러 가거나 스키가 학교나 직장을 가기 위한 교통수단이 된다. 유모차 바퀴가 스키로 바뀌는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노르딕 스키 타는 모습. 노르딕스키는 스키 부츠의 앞부분만 스키에 고정하고 뒤꿈치는 스키에서 떨어지는 형태로 되어 있어 평지나 낮은 언덕을 오르내리기 좋은 형태로 눈길 위로 스키가 이동하기 편하게 두 줄을 미리 만들어 이동한다. 가축들이 풀을 뜯고 밀 농사 짓던 넓은 밭이 겨울이면 노르딕 스키 코스로 변한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노르딕 스키 타는 모습. 노르딕스키는 스키 부츠의 앞부분만 스키에 고정하고 뒤꿈치는 스키에서 떨어지는 형태로 되어 있어 평지나 낮은 언덕을 오르내리기 좋은 형태로 눈길 위로 스키가 이동하기 편하게 두 줄을 미리 만들어 이동한다. 가축들이 풀을 뜯고 밀 농사 짓던 넓은 밭이 겨울이면 노르딕 스키 코스로 변한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스키용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높은 고지에서 산 아래로 내려오는 알파인 스키도 있지만, 눈이 많이 내려 바퀴로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면 스키 교통표시판을 따라 밤새 크로스컨트리 스키 코스와 노르딕 스키 코스가 만들어진다. 자연스레 노르딕 스키를 타고 낮은 구릉을 오르내리며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동하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가 만든 급격한 지구의 환경 변화는 인류의 삶 또한 바꾸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유럽 국가들이 에너지난을 고민하던 차에 따뜻한 겨울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스키광 북유럽 바이킹 인들에게 따뜻한 겨울은 반길 일 만은 아니다.

●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은  'EuroMetta' 의료기기 CE-MDR 유럽정착지원 및 유로메따 대표로 재직 중이고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공공외교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 ㈜메디리안 연구부소장 및 의료기기 마이스터고 산학겸임교사를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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