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보다 늦게 국보 지정되는 삼국사기 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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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보다 늦게 국보 지정되는 삼국사기 판본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1.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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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판본 2건 국보 승격…삼국유사는 또 1건 국보로

 

국보와 보물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높은 등급인가, 그 기준이 무엇인가, 등등에 관해 문화재청은 자세한 분류를 해놓고 있는 모양이다. 그 기준은 전문가들만 이해할 뿐, 그저 국보가 보물보다 더 높은 단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되어온 「삼국사기」 2건과 「삼국유사」 1건등 3건을 국보로 승격하기로 예고했다. 아울러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등 8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국보로 승격 예고된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三國史記)」는 1573년(선조 6년) 경주에서 인쇄해 경주 옥산서원에 보내준 것이다. 이는 조선 태조와 1512년(중종 7년)에 개각한 판(板)과 고려 시대의 원판이 혼합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또 보물 제723호였던 「삼국사기(三國史記)」도 유사한 판본을 바탕으로 인출한 책으로, 인출 당시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두 건의 『삼국사기』는 총 9책의 완질본이자 고려~조선 초기 학술 동향과 목판인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삼국사기』는 김부식(1075∼1151)이 1145년(고려 인종 23년)에 삼국시대의 역사를 정리한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가 주도한 편찬한 역사서로 국보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국유사」의 경우 이미 2건의 판본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보물 제1866호였던 「삼국유사 권1~2」는 조선 초기 판본이다. 이미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2건의 다른 삼국유사와 대등한 가치가 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一然) 스님이 1281년(충렬왕 7년) 고조선부터 후삼국의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한 역사서로, 지금까지 2건이 국보로 지정되었다.

 

▲ 보물 제1866호 삼국유사 권1~2 /문화재청

 

한편, 조선 후기 김홍도와 신윤복의 회화작품을 비롯해 고려 시대 나전칠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나전경함, 제작 기법이 뛰어난 사옹원인장 등 회화와 공예품이 보물로 지정 예고되었다. 이번에 보물 지정이 예고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

①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집 = 1370년(공민왕 19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첩(帖)으로, 고려 시대 유행한 각종 불교경전과 관련 자료로 구성된 경전 모음집이다.

② 이광사의 서결 =조선 후기 대표적 서예가인 원교(圓嶠) 이광사(1705~1777)가 자신의 서예이론서인 『서결(書訣)』중 전편에 해당하는 내용을 1764년(영조 40년) 필사한 것이다.

③ 김홍도의 마상청앵도 = 조선 후기 최고의 화가 김홍도(1745~1806년 이후)의 작품으로, 선비가 말을 멈추고 시선을 돌려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를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풍속화다.

④ 김홍도의 고사인물도 = 김홍도가 중국 역대 인물들의 일화를 그린 고사도(故事圖).

⑤ 김홍도의 과로도기도 = 김홍도가 나귀를 거꾸로 타고 가면서 책을 읽는 당나라 때의 신선(神仙) 장과로(張果老)를 그린 도석화(道釋畵).

⑥ 신윤복의 미인도 = 조선후기에 김홍도와 쌍벽을 이룬 신윤복(1758년경~1813년 이후)이 여인의 전신상을 그린 작품.

⑦ 백자 사옹원인 = 조선 궁중에서 식사와 음식을 담당한 중앙관청인 사옹원(司饔院)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백자인장.

⑧ 나전경함 = 고려 시대 대장경 등 두루마리 형태의 불교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함.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보와 보물로 지정 예고한 11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 신윤복의 미인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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