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코멘터리] '위드코로나 중국'의 의료시스템은 붕괴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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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코멘터리] '위드코로나 중국'의 의료시스템은 붕괴되고 있는가
  • 상하이(중국)=김인호 객원기자
  • 승인 2023.01.05 14:0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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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300만 상하이 종합병원 응급실...평상시와 다름 없어
中. 위드코로나 선언 후 코로나 환자수는 증가세
위드코로나이후 소비는 활력찾고 있어...
김인호 객원기자(상하이, 중국)
김인호 객원기자

[상하이(중국)=김인호 객원기자] 지난해 12월 7일.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에서 '위드코로나'로 정책전환을 실시한 후 한달이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위드코로나와 관련한 수많은 기사들이 한국과 중국의 언론과 유튜브 등에 보도가 됐다. 우리와 비교대상이 될 만한 중국지역의 데이터를 기초로 한 보도가 아닌, 낙후된 현장 위주로 클릭수를 높여줄 영상과 선정적인 사진을 넣은 보도들도 많이 눈에 뛴다.

그렇다면 과연 중국의 의료시스템은 지금 붕괴되고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중국은 우리의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크기를 가지고 있어서 거시적인 자료가 아닌 미시적인 자료로 판단해야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중국은 14억명을 가진 인구 초대국(超大國)이다. 이런 인구 초대국을 운영하는 중국정부도 통계를 모으고 분석해서 정확한 결론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통계 마사지(통계를 조작하는 행위)를 의도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보이거나, 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바로 14억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구 수에 기인한다. 

서울 경기권의 인구총합이 2300만명 정도 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상하이(인구 2500만명)와 베이징(인구 2000만명)의 도시 상황으로 비교분석을 하면 오류를 줄일 수 있다. 

4일 상하이 홍췐루(虹泉路) 한인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인 상하이(上海) 래인중의병원 모습. 사진=김인호 객원기자
4일 상하이 홍췐루(虹泉路) 한인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인 상하이(上海) 래인중의병원 모습. 사진=김인호 객원기자

위드코로나 중국의 의료시스템은 과연 붕괴되고 있는가?

4일 오후(현지시간) 상하이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홍췐루(虹泉路)에서 가장 가까운 상하이 래인중의병원의 응급실을 직접 방문해봤다.

상하이 래인중의병원 응급실 공간에 마련된 간이 링거대에서 링거를 맞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 모습.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응급실 모습이다. 사진=김인호 객원기자
4일 상하이 래인중의병원 응급실 공간에 마련된 간이 링거대에서 링거를 맞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 응급실에서 평상시에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사진=김인호 객원기자

이 병원에는 상하이 우리병원이라는 한인을 위한 병동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많은 한인들이 찾는 병원인데, 평소와 크게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와 다름없는 입원 접수처와 수납처. 사진=김인호 객원기자
평소와 다름없는 입원 접수처와 수납처. 사진=김인호 객원기자

평소와 다름없는 병원의 모습을 확인하고, 한인타운 홍췐루 초입에 있는 약국에 들려서 해열제 등 감기약은 재고가 없음을 확인했다. 감기약 부족사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음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약사 말에 따르면 현재 약품회사들이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관계로 하루하루가 다르고, 이달 말에는 정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홍췐루(虹泉路) 입구에 있는 약국 내부. 한산한 모습이지만 해열제 코너에는 약이 없었다. 사진=김인호 객원기자
상하이 홍췐루(虹泉路) 입구에 있는 약국 내부. 한산한 모습이지만 해열제 코너에는 약이 없었다. 사진=김인호 객원기자
위 사진과 같은 약국내 해열제 진열대에 약이 없다. 사진=김인호 객원기자
위 사진과 같은 약국내 해열제 진열대에 약이 없다. 사진=김인호 객원기자

한국의 위드코로나, 중국의 위드코로나

한국의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일 0시 기준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만2735명으로 집계됐으며 위중증 환자 수는 637명을 기록했다.

현재 중국의 위드코로나 보도를 종합해보면 지난해 12월 7일 이후 상하이(上海)는 약 100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가파른 상승세로 춘절을 지나 이달 말에는 2000만명의 감염을 예상하고 있다.

의료 후진국(환자 대 의사비율)으로 분류되는 중국의 상하이 상황을 한국과 단순비교를 하더라도 하루에 약 30만명이 확진이 되면, 위중증 환자는 매일 6000명이 나와야 하는데, 만약 서울, 경기권에서 위중증 환자가 하루 6000명이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본다면, 현재 중국의 위드코로나 상황은 현재의 부하를 의료 시스템이 견디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도 위드코로나 초기에 화장장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듯이, 중국에서도 그러한 상황은 예견이 되는 상황이었고, 인구대비로 본다면 화장 시스템도 역시 아직까지는 그 부하를 견디고 있는 상태라고 판단해 볼 수 있다.

같은날 병원을 나서 상하이 홍첸길의 한인타운 식당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2년 12월 7일 이후 3주간은 코로나19에 걸려서 집에 머무는 사람이 많았던 관계로 거리에 사람도 차도 없는 상황이 계속 되었으니, 매출이 나올 리가 없었는데, 여러 식당에 문의를 해보니 2022년 12월 마지막주부터 예년의 일평균 매출에 근접했으며, 2023년 1월 넷째주의 춘절휴무을 지나면 소비가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현재의 상황이라면 그보다 더 나아가서 2월부터는 코로나이후 소비확대 성향인 이른바 '보복소비'가 본격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체 대외 교역량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가 중국인 한국의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중국의 위드코로나 전환이 중요하다. 현장을 직접 발로 뛰어보니, 중국의 위드코로나는 안정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이 위드코로나를 선언한 후 한달이 지난 4일 상하이 외환고속도로의 출근길과 홍췐루(虹泉路) 퇴근길의 모습. 제로코로나정책시절 볼 수 없었던 교통체증이 일어나며 서서히 활력을 찾는 모습이다. 사진=김인호 객원기자
중국이 위드코로나를 선언한 후 한달이 지난 4일 상하이 외환고속도로의 출근길과 홍췐루(虹泉路) 퇴근길의 모습. 제로코로나정책시절 볼 수 없었던 교통체증이 일어나며 서서히 활력을 찾는 모습이다. 사진=김인호 객원기자

시티은행은 2023년 중국 경제 전망의 한부분을 이렇게 표현했다. ‘중국 경제반등 성공이 세계경제 한 줄기 빛’이라고 말이다.

시티은행의 전망이 아니더라도 지금 현재 중국의 안정적인 위드코로나 전환은 2023년 한국의 경제활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 언론이 최근 보도한 중국관련한 기사 중에 ‘상하이(上海) 새해부터 병원 응급실 북새통’이라는 기사를 보면 씁쓸하다.

상하이(上海)에서 응급실에 가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상하이(上海)병원의 응급실은 늘 북새통이고, 지금은 당연히 더 북새통일 것이다. 그러나 북생통은 북새통일 뿐, 마비라고 표현하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김인호 객원기자는 건국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한 후 2001년 안랩에 입사, 해외사업부에서 주로 일했으며 2022년 8월 안랩차이나 법인장과 고문을 끝으로 퇴사했다. 안랩차이나 설립 초기부터 약 15년간 중국에서 생활 중이고, 현재 상하이에 체류하고 있다. 중문학 전공이후 30여년간 중국과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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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인주식 2023-01-06 22:13:25
중국의 현상황이 어떤지 대략 감이 오는 기사네요. 정확히 알아야 정확한 대책이 나올텐데 요즘은 그런 기사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중국은 빠르게 발전중이고 부를 축적하는데 그 부를 앞세워 무슨일을 할지 걱정하게 만드는 나라네요 중국경제의 부활이 과연 한줄기 빛이 될지 세계인플레의 원동력이 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짧은 인플레후 경기침체를 더 걱정하는 상황이라면 중국의 부활을 반겨야겠죠?! 앞으로 그런 중국이 격에 맞게 행동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해봅니다

차이나바이러스 2023-01-06 12:30:24
사람들이 왜 중국의 혼란을 기대하며 박수를 칠까? 코로나를 빙자한 비민주적인 탄압과 격리가 민중의 분노로 터져나오길 기대하는것 아닌가? 아직 병원이랑 화장터는 여유가 있다라는 식의 기사를 쓰는 기자의 의도는 무엇일까? 영혼을 팔아서라도 중국이랑 장사해서 돈 벌어먹고 싶다는 똥꼬 빨기인가? 아니면 중국관련 기업들의 똥꼬빨기를 대신해 주고 싶다는 기레기 홍보 찌라시인가? 언젠가 터질 중국인민들의 분노를 취재할 용기는 당연히 없을테고 편하게 받아 먹을 홍보성 기사를 바라며 떡밥이라고 보면 적당하겠구나 ㅎㅎ

기레기박멸 2023-01-06 12:19:24
지 혼자 동네 병원 한번 둘러보고 단골 술집 사장님 매출 물어보고 마음대로 갈겼네 ㅋㅋ

시나브로아 2023-01-05 20:06:50
상하이에 거주하며 중국 현지의 자세한 소식을 들으니
한국이나 미국의 언론매체들이 너무 소란스럽게 안 좋은면을 부각시키지 않았나 싶네요.
중국에서 길고 긴 생활을 하셔서 중국통이신것 같습니다
이번 코로나에 상하이와 북경등 대도시 봉쇄등 생활 하시는데 힘드셨겠습니다.

올해 셰계 경제가 살아나는지는 중국의 경제가 예전처럼 수출이 살아난다면 내수도 살아나고 중국과의 교역국가들도 한 줄기 희망이 보일듯 합니다.

미국은 정치권들이 자기네들끼리 규합하여 미국만 잘 살자
하며 양아치짓꺼리를 하는 것 같은 냄새가 많이 나네요

코로나에 상하이에서 고생이 많으십니다.
건강유의하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많은 상하이 교민분들이 기자님처럼 좋은 식견으로
서로 돌봐주며 지냈으면 하는 바랩입니다

씨와이 2023-01-05 15:43:24
네 기자님 말씀에 공감 합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왜 그렇게 자극적으로 이야기를 하는지....중국도 위드코로나 초기 상황을 잘극복해 나가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