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화국…지난해 수출 증가액의 절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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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화국…지난해 수출 증가액의 절반 차지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1.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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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황에 의존하는 한국 수출…기저효과도 마무리 단계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면 2016년말에 우리 수출은 암담하기만 했다. 그러던 수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7년 연간 수출액이 5,739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한해전보다 15.8%의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며,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한해동안 수입은 4,781억 달러로 전년비 17.7% 늘어났다. 수출입을 합한 전체 무역 규모는 1조520억 달러로 3년 만에 1조 달러를 회복했다. 무역수지는 958억 달러다.

전체 지표로 보면 훌륭하다. 새 정부 첫 수출성적표가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다.

 

▲ /산업자원부 보도자료

 

하지만 곰곰이 뜯어보자.

지난해 수출증가액은 784억달러 늘었다. 이중 반도체 수출 증가액은 367억 달러로 전체의 45.5%를 차지한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주요 수출품목 중에서 가장 많이 늘어 57.4%나 증가함으로써 전체 수출비중이 17%를 차지했다. 품목 하나에서 수출 신장을 절반 가까이 견인한 것이다.

다른 수출증가 요인은 석유제품이다. 석유제품은 31.7% 증가했고, 석유화학은 21.5% 증가했다. 국제원자재 시장을 견인하는 국제석유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철강 분야가 20.2%, 선박 부문이 23.6% 각각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3.9% 증가해 수출증대에 기여한 몫은 작다.

한때 잘나가던 휴대폰 등 무선기기는 - 25.3%, 자동차부품도 -4.5%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다.

이렇게 보면 지난해 우리 수출은 해외 여건의 변화에 절대적으로 힘입었다고 볼수 있다. 앞으로의 수출도 절대적으로 해외요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새해 수출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현재 전망으로는 올해 세계경제가 밝다.

 

▲ /산업자원부 보도자료

 

또다른 문제는 수출 기저효과가 서서히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2016년 수출이 바닥을 치면서 지난해 수출은 그 바닥 위에 올라서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미 12월말에 월별 증가율에선 2016년과 2017년의 곡선이 한 점으로 다가 갔다. 새해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도 증가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증감율 곡선이 그 위로 올라서기 힘들다.

우리 수출 여건이 국제시황에 움직이므로, 세계경제의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예의 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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