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2023년 윤 대통령의 운명 좌우할 3가지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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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2023년 윤 대통령의 운명 좌우할 3가지 민심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3.01.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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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2년차가 시작되었다.

대통령의 임기 2년차는 본격적인 공약 이행이 추진되는 기간이라 대통령의 임기 중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때 필요한 개혁 과제나 혁신 국정을 가동하지 않으면 대통령 국정 수행의 운영 동력은 임기 중반기에 접어들면서부터 극도로 위축될 소지가 있다. 지난 한 해는 한마디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신없는 한 해였다.

정치에 입문한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아 대통령 자리에 올랐고 각종 현안에서 야당 및 국민 여론과 부딪히는 일의 연속이었다. 그러다보니 대통령에 대한 국민 여론은 악화되었고 부정 평가가 거의 70%에 육박하는 상황까지 초래될 정도였다.

인사, 정책, 발언 논란 등으로 임기 6개월까지 윤 대통령은 우왕좌왕하고 허둥대는 듯한 리더십으로 지난 대선에서 본인에게 투표했던 이른바 ‘윤찍 지지층(윤석열 대통령을 찍었던 지지층)’조차 흡수하지 못했다.

바닥 찍고 반등한 지지율

그러나 11월 중순 이후 화물 연대 파업에 법과 원칙으로 대응하면서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파업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강조하고 불법 파업에 대해 관용 없는 엄단조치를 강조하면서 ‘윤찍 지지층’의 결집이 시작되었다. 법과 원칙을 강조한 단호한 대응을 지속했고 MBC를 비롯한 언론과 충돌로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인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결정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한 몫 했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달 28~29일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전국1009명 무선전화면접조사 95%신뢰수준±3.1%P 응답률14.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어보았다.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8.2%, 부정 평가는 56.4%로 나타났다. 전화면접 조사는 신년 여론조사가 실시되기 이전 30%대 중반 수준이었는데 추가로 상승한 결과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국면에서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3가지 민심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윤 대통령이 붙잡아야 하는 민심은 ‘중도층’이다.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진영 간 대결 구도 속에서 진정한 승부처는 ‘중도’다. 윤 대통령은 자동응답조사에서 대체로 45%에 가까운 지지율을 그리고 면접원이 직접 질문하는 면접원 조사에서 40%에 가까운 국정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해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했던 대선 공약 대부분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국회는 집권 여당이 수적 열세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국정 수행과 공약 이행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지지율이 생명이다. 적어도 자동응답조사 기준으로 50%를 넘겨야 한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50% 넘기기 위해서 중도층을 추가적으로 접수해야 하는 건 필요충분조건이다. 대통령이 신년 인터뷰를 조선일보와 가졌다고 하는데 준비된 답변 자료 없이 국정 수행을 충분히 숙지하고 거침없이 답변했다는 사실은 자신감의 발로다. 이 자신감을 지지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중도층’ 흡수는 숙명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도층에 달렸다

두 번째 윤석열 대통령의 2023년 운명을 좌우할 민심은 ‘야당과 협력하고 조율하는 자세와 태도’다. MBC 신년 여론조사에서 ‘새해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분야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 성장’이라는 응답이 41.8%로 가장 높게 나왔다. 경제가 최우선이다. ‘약자 배려·복지와 사회안전망 강화’가 16.3%, ‘야당과의 협치 복원과 국민통합’이 14.7%, ‘노동 연금 교육 3대 개혁’이 12.2%로 뒤를 이었다.

‘노조부패 척결’ 등 윤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노동개혁에 대해서는 적절하다 48%, 부적절하다 45.5%로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팽팽한 결과였다. 즉 대통령의 개혁 과제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지지층 결집’이 기본이겠지만 야당, 특히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가 꼭 필요한 조건이다.

세 번째 윤석열 대통령의 올해 국정을 좌지우지하게 될 이슈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평가와 책임’이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직후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조치를 유가족과 국민들 앞에 약속했다. 이태원 참사는 전대미문의 인명 재난이라 진상 규명과 책임 조치를 어영부영 미룬다고 해서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MBC 조사에서 10.29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물어 국회가 통과시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는 ‘해임해야 한다’ 52.2%, ‘해임할 필요 없다’ 42.2%로 ‘해임해야 한다’는 응답이 10% 포인트 많았다.

이태원 참사에 대해 제대로 뒤처리가 되지 않으면 임기 내내 윤 대통령에게 꼬리표가 붙어 따라다닐 공산이 크다. 이 장관에 대해서 국정 운영을 함께 해야 하는 관계라면 윤 대통령이 이 모든 평가를 안고 가겠다고 국민들에게 설명 드려야 하는 게 사필귀정이다. 2023년 윤 대통령은 운명을 좌우할 3가지 민심에 귀 기울여야 할 중차대한 시점이다. 민심은 천심이다.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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