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시한폭탄'] ② 건설사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내년 만기 도래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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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시한폭탄'] ② 건설사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내년 만기 도래 '빨간불'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12.30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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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롯데·태영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조정
내년 2월까지 PF 유동화증권 약 56조원 만기 도래
정부, 내년 1월부터 미분양 PF보증 조기시행 등 대책마련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여파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국내 건설사와 금융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PF 부실로 인한 피해는 은행사 뿐만 아니라 증권사, 여전사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PF자금경로가 막힐 경우 버티지 못한 중소 건설사들의 줄도산도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 부동산 PF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편집자주]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부동산 PF 리스크가 가시화되면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어느 한 순간 자금조달이 막히게 되면 계열사와 금융사까지 피해가 번질 우려가 크다.

신평사, 롯데·태영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조정

롯데건설 태영건설 CI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건설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는 지난 20일 시공능력 8위 롯데건설(A+), 17위 태영건설(A), 25위 한신공영(BBB+)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향후 회사채 신용등급이 기존보다 낮아진다면 건설사들은 채권발행시 더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한다.

26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롯데건설의 부동산 PF 우발채무는 5조 8000억원으로 지난 5년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는 2조 4000억원으로 같은기간 6배 늘었다. 우발채무는 재무제표상 앞으로 발생할 우발적인 사건에 따라 부채로 돌변할 수 있는 금액을 뜻하는 용어로, 부채는 아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시행사가 돈을 갚지 못하는 우발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보증을 선 부채는 건설사가 떠안게 돼 규모가 클수록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한다. 

내년 2월까지 PF 유동화증권 약 56조원 만기 도래

부동산기업금융 리스크 파급경로. 자료=한국은행 12월 금융안정보고서 캡쳐
부동산기업금융 리스크 파급경로. 자료=한국은행 12월 금융안정보고서 캡쳐

내년 초부터 PF 유동화증권의 만기가 도래한다. 한은에 따르면 내년 2월까지 증권사 CP(25조7000억원) 및 PF-ABCP(30조1000억원) 등 55조8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증권사·여전사·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유동성 부족 우려가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의 유동성비율은 2019년 말 133.7%에서 올해 9월 말 120.6%로 낮아졌다. 카드사는 220.3%에서 155.6%로, 캐피탈사는 169.8%에서 134.4%로 하락했다. 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도 9월 말 기준 135.3%로 규제수준(100%)을 상회하고는 있으나 분기별로 큰 폭의 등락을 나타냈다. 

한은은 "비은행금융기관의 유동성 리스크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 등 공통요인과 파생결합증권 관련 마진콜(증권회사), 거액예금이탈 가능성(저축은행) 등 업권별 특이요인이 맞물리면서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 내년 1월부터 미분양 PF보증 조기시행 등 대책마련

롯데건설 사옥.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 사옥. 사진=롯데건설

 

정부는 부동산 PF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21일 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부동산 PF 보증 5조원 확대와 5조원 규모의 미분양 PF 보증을 내년 1월부터 조기 시행한다. 향후 수요에 따라 보증 여력을 추가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 공급할 PF 보증 규모는 주택도시보증공사 10조원, 한국주택금융공사 5조원 등 총 15조원 규모로 늘어난다. 

만기가 3개월인 PF ABCP를 장기 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 사업자보증도 신설된다. 현행 제도에서는 토지 전체 매입이 끝난 분양 개시 이전의 사업장만 장기 대출이 가능하다. 정부는 토지 일부만 매입한 경우와 분양 완료 사업장도 장기대출로 전환할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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