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의 명당집 한양조씨 종택, 국가문화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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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의 명당집 한양조씨 종택, 국가문화재로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7.12.2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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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자 형으로 본채와 사랑채 분리…1602년 건립된 아주 오래된 고택

 

경북 영양군 영양읍 하원리에 있는 한양 조씨 종가집은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산을 등지고 낙동강 지류가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위치에 경치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영양 한양조씨 사월 종택」을 국가민속문화재 제294호로 지정했다.

이 종가집은 영양에 처음 입향(入鄕)한 조원(趙源, 1511~?)의 손자 조임(趙任, 1573~1644)이 1602년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쪽의 야산을 뒤로 하고 남쪽으로는 반변천(半邊川)과 농경지를 바라보고 있는 배산임수의 위치에 있다.

 

▲ 영양 한양조씨 사월 종택 전경 /문화재청

 

고택은 ‘ㅁ’자형 본채와 왼쪽의 방앗간채, 오른쪽 뒷면에 별도의 영역을 이룬 사당으로 구성된다.

본채는 경북지역 상류 주택의 보편적인 특징으로 보이는 ‘ㅁ’자형의 공간구성을 취하고 있으나, 사랑채는 ‘ㅁ’자형의 바깥에 자리했다. 이는 사랑채가 안채로부터 분리되어가는 과도기적인 모습으로 17세기 경북 지역의 중요한 건축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영덕 충효당 종택(국가민속문화재 제168호), 영덕 무안박씨 무의공파 종택(국가민속문화재 제286호) 등에서도 사랑채가 분리된 유사한 공간구성을 볼 수 있다. 이런 고택 형태는 조선 중기 성리학적 질서가 자리를 잡으며 남성의 활동공간인 사랑채가 분리되는 변화과정을 보여주는 사례다.

안동문화권에선 ‘ㅁ’자 가옥이 많이 나타난다. 또 한양조씨 사월종가 가문이 영덕 지방의 가문들과 혼인으로 연결된 점을 미루어 볼 때, 주택의 평면형태가 지역적인 특징과 더불어 혼인 관계에도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이 집은 건립연대가 비교적 오래되었다. 건립과 중수 등의 기록이 문헌과 편액등에 잘 남아 있다. 조임의 사월문집책판은 타 문중의 책판과 함께 ‘한국의 유교책판(2015.10.9.)’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종가의 중요한 의례인 제례는 4대 봉사, 명절제사, 묘사 등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다.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고택의 상당수가 18~19세기 건립되었던 것인데, 영양의 사월 종택은 17세기 건립되었다.

현재 소유자는 조준길씨다.

앞서 사월종택과 월담헌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되어 있다.

사랑채 이름이 월담헌(月潭軒)은 주자의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에서 따왔다고 한다. 무이구곡가에는 月滿空山水滿潭(월만공산수만담: 달은 빈산에 가득하고 물은 못에 가득하구나)라는 구절이 있는데, 달이 가득찬 못이란 뜻이다.

방앗간에는 아직도 디딜방아가 남아있다.

 

▲ 고택배치도 /문화재청
▲ 본채 평면도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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