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은 집값 하락 전망…"내년 서울 아파트 가격 4%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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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은 집값 하락 전망…"내년 서울 아파트 가격 4% 떨어진다"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12.12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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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과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으로 작년말 예측 틀려"
주산연 "내년 연말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보합세 전환"
건산연·건정연도 내년 집값 2.5~4% 하락 전망
사진=유태영 기자
'2023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을 발표하는 모습(왼쪽부터 김지은 연구위원, 서종대 원장, 권영선 연구위원, 서현승 연구원). 사진=유태영 기자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집값 하락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 주택·건설 연구기관들이 내년 집값 하락세를 예측하면서 연관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으로 올해 집값 하락폭 예측과 달라져"

2023년 주택가격 전망. 자료제공=주산연
2023년 주택가격 전망. 자료제공=주산연

주택산업연구원은 12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3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서종대 주산연 원장이 직접 내년 집값 전망을 발표했다.

서 원장은 이날 발표에서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예측불가 상황이 벌어지면서 작년말 예측과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내년 2월이나 3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물가 인하와 기준금리 동결로 집값도 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8년 IMF 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 때를 돌아보면 집값이 급락할때는 1년간 지속하향하다가 그 다음해엔 약보합세가 유지된 뒤 이듬해엔 반등이 일어났다"면서 "아직 기준금리 인상이 최고치를 찍지 않았다고 보면 내년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산연이 경제변수와 주택수급지수를 고려한 예측모형으로 내년 주택가격을 전망한 결과 내년 전국 주택가격은 3.5% 하락, 아파트 가격은 5.0%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는 4.5%, 서울 아파트는 4.0%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 "내년 연말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보합세 전환"

주산연은 내년 연말에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보합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산연은 보고서에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나고 완화된 공시가격과 주택세제가 시행되는 4월 이후부터 하락폭이 둔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기준금리가 하향 전환될 가능성이 큰 내년 4분기에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거래가 기준으로 내년 아파트 가격을 전망했을 때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8.5%,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13.0%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주산연은 올해 나타난 '거래절벽' 현상도 내년 하반기부터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부터 인천·대구·세종에서 시작된 집값 내림세가 올해 6월 이후 전국 급락세로 확산하면서 거래절벽 기조가 전국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절반에 불과한 54만호로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6년 이후 최소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은 내년 하반기부터 집값 급락세가 꺾이고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거래도 회복돼 주택 거래량은 올해보다 39% 증가한 75만호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건정연도 내년 집값 2.5~4% 하락 전망

2020~2022년 전국 주택 매매·전세 가격 및 2023년 전망. 자료제공=건산연
2020~2022년 전국 주택 매매·전세 가격 및 2023년 전망. 자료제공=건산연

앞서 건설정책연구원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등 건설업 관련 연구기관들도 내년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개최한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세미나'에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내년 전국 주택가격이 2.5%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성환 경제금융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올해 전국의 연간 주택가격은 1.8% 하락했는데 내년엔 2.5%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최근 발표되는 규제완화책에도 불구하고 높은 금리와 가격수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 매수심리가 부진한 상황이어서 1주택자의 '갈아타기'도 마땅치 않아 내년 주택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지난달 열린 '2023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3~4%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주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요 위축, 거래절벽, 가격 급락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며 "내년에는 주택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공급 여건이 악화되면서 주택시장 전반의 경착륙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가격은 2024년 전후로 저점을 확인한 후 횡보하는 ‘L(엘)’자형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격이 하락한 후 상당 기간동안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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