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행정처분 지연에 손실 최소화 전망...실적 악화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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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행정처분 지연에 손실 최소화 전망...실적 악화는 불가피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12.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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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실적이 수년째 실적 악화 기로다. 

지난해 발생한 광주 학동 철거 현장 붕괴 사고와 연초 화정 신축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로 올해 실적도 부진한 상황에서, 향후 수년간은 큰 폭의 개선이 어렵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붕괴 사고가 난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모습. 사진=연합뉴스
붕괴 사고가 난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420억원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매출은 2019년 4조2165억원에서 2020년 3조6702억원, 2021년3조3639억원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영업이익도 2020년 5857억원에서 지난해 2734억원까지 감소했다. 

올해 실적도 부진하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3830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420억원에 불과하다. 

간신히 적자는 면하겠지만, 지난해 발생한 광주 학동 철거 현장 붕괴 사고와 연초 화정 신축아파트 붕괴 사고 영향에 이익이 급감했다. 

끝나지 않은 행정 처분

광주 학동 참사의 HDC현대산업개발 측 관계자들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고, 입주 지원금 규모로 갈등을 빚던 화정아이파크 입주민들에게 620억원을 증액하면서 배상금 논란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이 끝나지 않아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사고 직후 국토부는 '법령에서 정하는 가장 엄중한 처분을 검토해주길 바란다'는 '부실시공 관련 처분요청' 공문을 서울시에 보냈다. 

고용노동부도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안전보건조치 소홀 사실이 있다며 '영업정지 요청' 공문을 서울시에 보냈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관련 부실공사 혐의를 원도급사 공사관리 총괄책임, 가현건설의 임의적인 필러서포트 해체로 주장하며 형사재판을 시작하고, 서울시에 형사재판 1심 판결 이후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여기에 형사재판의 1심 판결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서울시의 행정처분도 내년 상반기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의 행정처분이 늦어지면 회사 입장에서는 영업정지 처분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시간을 벌 수 있어 긍정적이다. 실제 영업정지 처분이 이뤄지더라도 그 기간 공사할 수 있는 수주분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후년까지 매출 감소세 

하지만 최근 각종 외부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바뀌면서 건설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신규 수주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사고 이후 주택 브랜드 인지도, 시공역량 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돼 신규수주에 기존보다 더 큰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감소는 광주 화정사고로 인해 전반적으로 공사 진행이 더딘 영향"이라며 "마진은 이익률이 높은 현장이 종료되고 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자체 현장들의 착공이 더뎌지고 올해 분양이 원활하게 나타나기 어려워 내년에서 내후년까지도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영구적 사업가치 훼손으로 인해 사업 규모가 작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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