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혼란에 美 대장주 애플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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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19 혼란에 美 대장주 애플도 '흔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1.30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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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생산기지 폭스콘 정저우 공장 혼란으로 생산 타격
14분기 연속 성장 기록도 깨질 가능성 높아
애플 주가 약세는 뉴욕증시 전반의 투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미국 증시의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가 3거래일만에 6.6%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시의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가 3거래일만에 6.6%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 증시의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가 3거래일만에 6.6% 급락했다. 

중국 정저우에 위치한 폭스콘의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아이폰의 매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애플이 미 증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전문가들은 이것이 시장 전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애플 주가 최근 3거래일간 6.6% 하락

애플의 주가는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3거래일간 6.6% 급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등락률은 마이너스(-)1.7%다. 애플의 주가 하락폭이 전체 시장에 비해 4배 가까이 컸던 셈이다. 

애플의 주가 하락은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와도 연관이 있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기지인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는 최근 노동자와 회사 측 보원 요원의 격렬한 충돌이 일어났다. 지난달 하순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상당수의 노동자들이 과도한 방역에 반발해 공장을 탈출했다. 이에 회사 측은 후한 보수를 약속하며 노동자들을 새로 모집했다. 

하지만 모집 당시 약속했던 급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고, 제공된 음식 또한 부실해 노동자들이 공장을 탈출하는 등 반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 혼란으로 인해 아이폰 또한 생산에 타격을 입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의 고가 모델인 아이폰14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의 전량을 폭스콘에 위탁하고 있으며, 이 중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서 약 75% 이상이 생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일 올해 아이폰 14프로의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600만대 부족할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 전문 유명 애널리스트인 밍치궈는 "12월 가동률이 30~40%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애플의 4분기 아이폰 14 프로 및 프로맥스의 출하량이 예상보다 1500만~2000만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스 또한 예상보다 2000만대 가량 적은 수준이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이 이어지면서 애플의 성장 또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속에서 애플의 성장이 위협받고 있다"며 "폭스콘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아이폰 생산에 타격을 입히면서 14분기 연속 성장세가 깨질 위험이 높아지는 등, 애플은 팬데믹 이후 가장 큰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에버코어ISI는 애플의 12월 분기 매출 전망치를 1220억달러로 기존 대비 80억달러 낮춰 제시했다. 이는 전년동월 매출인 1240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예상 수준으로 매출이 발표된다면 2019년 초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은행 추정치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이번 분기 애플의 순이익이 6.2% 줄어든 325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FT는 "애플은 지난 3년간 기록적인 이익을 자랑하며 코로나19 팬데믹을 잘 헤쳐나갔으나, 중국의 엄격한 방역 조치로 인해 발생한 폭스콘의 문제는 애플을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코로나19 혼란에 아이폰 수요 감소 전망도

중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방역정책에 대한 시위가 애플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쉽사리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방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에 집중된 애플의 생산기지를 다각화하는 것 또한 단기간 내에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DA데이비슨의 톰 포르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가장 큰 도전은 중국으로부터 충분히 빠르게 다각화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아이폰의 95% 이상은 중국에서 조립되고 있고, 인도, 브라질,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위가 계속된다면 중국에서의 아이폰 수요 또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에버코어 분석가 아미트 다리아나니는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된다면 애플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수요 또한 줄어들 것"이라며 "반대 시위가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최종 수요가 실제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애플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애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수록 뉴욕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은 미국 3대 주가 지수 모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약세는 더 광범위한 시장의 발목을 붙잡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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