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아파트 전세·매매가, 올라간 속도만큼 빠른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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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아파트 전세·매매가, 올라간 속도만큼 빠른 하락세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11.28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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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 전세가 40%↓
리센츠 전용 84㎡ 매매가 7개월만에 6.1억원↓
내달 1일 15억원이상 주담대 허용에도 시장 영향 제한적일듯
송파구 잠실동 엘스 단지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송파구 잠실동 엘스 단지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빠른속도로 치솟던 송파구 아파트의 전세가와 매매가가 올라간 속도만큼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송파구 잠실동의 일명 '엘리트(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단지들조차 연이은 금리인상과 거래가뭄 속에 맥없이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작년 하반기까지 서울 아파트 값을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인 전세가가 수억원씩 하락한 가격에 계약되고 있다.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 전세가 40%↓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아파트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아파트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5일 송파구 잠실동의 트리지움의 전용면적 84㎡ 전세 9억3000만원에 계약됐다. 이달 초 11억원에 거래됐지만 한달도 되기 전에 2억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같은 전용면적의 직전 최고 전세가는 작년 9월 기록한 15억 5000만원이다. 1년 2개월 만에 전세가가 6억 2000만원(40%) 하락했다.

트리지움의 같은 면적 매매가도 동반하락하고 있다. 지난 12일과 14일에 전용 84㎡는 각각 18억5000만원, 18억3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작년 9월 기록한 최고가(24억5000만원) 대비 6억원(24.4%) 이상 하락한 것이다. 전세가와 매매가 모두 최고가를 기록한 시점이 일치하지만 전세가 하락폭이 매매가보다 더욱 크다.

잠실 엘스는 지난 25일 전용 84㎡ 전세매물이 9억 1000만원~9억 5000만원선에서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면적의 직전 최고 전세가는 작년 12월 기록한 15억 5000만원이다. 11개월 만에 6억원(38.7%) 하락했다.

엘스의 전용 84㎡는 지난 12일 19억 8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직전 최고가인 27억원(작년 10월)대비 7억 2000만원(26.6%) 하락했다. 엘스도 전세가 하락폭이 매매가 하락폭보다 크다.

리센츠 전용 84㎡ 매매가 7개월만에 6.1억원↓

'엘리트' 중 올해 4월에 최고가를 기록한 리센츠는 최고가 대비 매매가 하락폭이 크지 않다. 지난 12일 전용 84㎡ 매물이 20억 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4월 기록한 최고가(26억 5000만원)보다 6억 1000만원(23%) 떨어졌다.

리센츠의 전세 최고가는 올해 계약됐다. 올해 2월에 전용 84㎡ 전세매물이 17억 5000만원에 계약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 25일 계약된 10억원과 7억 5000만원(42.8%) 차이가 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상승기에 전세가가 매매가를 밀어올리던 상황이 이어지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전세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세가 하락과 함께 매매가도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잠실동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있어 매수자가 다른 지역보다 제한적"이라면서 "3~4년전 수준의 전세가로 떨어진 것은 계약갱신청구권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결과"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동안 전세가의 80%까지 대출이 이뤄지면서 매매가를 밀어올렸지만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올해초부터 하락하고 있다"면서 "다음달부터 15억원이상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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