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中 코로나19...세계 경제 걸림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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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中 코로나19...세계 경제 걸림돌되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1.25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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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규확진자 수 사상 최대...4월 상하이 봉쇄 수준 넘어서
2주전 완화방침 시사했으나 확진자 급증에 재차 방역 강화  
코로나19 확산세 반영해 중국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도 이어져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중국의 경제성장 및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중국의 경제성장 및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강력한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다시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강도높은 방역 정책으로 인해 중국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것이 세계 경제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中 신규 확진자 수 사상 최대...4월 상하이 봉쇄 당시 웃돌아

지난 2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23일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만144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상하이 봉쇄를 이끌었던 이전 최고치였던 4월13일 2만9317명을 넘어선 수치다. 

이에 중국 정부는 다시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베이징은 사실상 준봉쇄에 돌입했으며, 허베이성의 성도인 스자좡과 후베이성 성도 우한, 광둥성 광저우 등의 일부 구역도 봉쇄 조치가 단행됐다. 

앞서 지난 11월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일부 방역 완화 조치를 포함하는 방역 최적화를 위한 20가지 조치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국무원 관계자는 방역 완화 조치와 관련해 "예방·통제의 정확성을 높이고 전염병이 경제·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동시에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됐으나,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중국 당국 또한 다시 방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튼 것이다. 

중국 당국이 여전히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 내 80개 이상의 도시가 높은 수준의 코로나19 확산에 직면해 있으며, 이들 80개 도시는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한다. 중국 전역에 광범위한 봉쇄 조치가 내려질 경우 중국의 경기회복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성장이 수십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된 가운데 강도높은 봉쇄로 인해 소비 및 제조업 경기가 부진해지면서 청년 실업률은 기록적인 수준인 20%로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일부 증권사는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중국 경제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노무라 증권은 4분기 중국 경제가 3분기에 비해 0.3%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 또한 기존 2.9%에서 2.8%로 낮췄다. 

앞서 지난 2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에 대해 4.6%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 9월 발표한 직전 전망치(4.7%)에 비해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2024년에는 4.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4%로 전망했는데, 여기에 '지금의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폐지할 경우'를 전제조건으로 달기도 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 전망...세계 경제에도 타격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는 세계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원유를 비롯한 기타 상품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일부 제조업 중심 지역의 봉쇄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공급망 또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가 세계 2위 경제대국의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불확실성을 조성하고 세계 경제 성장 전망 또한 어둡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분간 중국의 방역정책 완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만큼 세계 경기 회복 시기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홍콩 스탠더드차타드의 솽딩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그러한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노무라의 팅루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반복적인 확진자 급증과 씨름하고 있기 때문에, 방역과 관련해서도 (강화 조치가) 빈번하게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2분기까지 (방역 완화가) 시작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세계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난 4월의 상하이 봉쇄 당시의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WSJ은 "경제학자들과 공급망 전문가들은 이미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고 특히 서구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초 상하이의 봉쇄 기간 동안 나타났던 혼란이 재현될 가능성은 적다고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내 방역 반발 시위도 곳곳서 이어져

중국 내에서도 엄격한 방역 조치와 관련해 반발이 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광저우의 하이주 지역에서 엄격한 방역 조치에 반발한 노동자들 수백명이 차단벽을 부수고 거리를 행진하며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에는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와 회사 측 보원 요원이 격렬한 충돌을 일으켰다. 지난달 하순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상당수의 노동자들이 과도한 방역에 반발해 공장을 탈출한 바 있는데, 이에 회사 측은 노동자들을 새로 모집했다. 

하지만 모집 당시 약속했던 급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고, 제공된 음식 또한 부실해 노동자들이 반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봉쇄가 이뤄진 지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방역조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거의 3년간 이어진 중국의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기반으로 하는 엄격한 방역 조치는 중국 경제를 짓누르고 시민들 사이에 좌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CNN은 "중국에서는 보기 드문 시위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시민들이 '참을 만큼 참았다'는 인식을 점점 더 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라며 "봉쇄에 갇힌 시민들의 분노를 부채질하는 것은 신속한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다는 점과, 충분한 식량을 확보할 수 없는 점, 일자리와 수입을 잃는 점 등 반복적인 문제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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