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월 금리 0.5%포인트 인상할 듯..관건은 점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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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2월 금리 0.5%포인트 인상할 듯..관건은 점도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1.24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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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대다수 위원들 금리인상 속도 늦추는 것에 동의
12월 빅스텝 유력하나 최종금리 보여주는 점도표가 중요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발표된 가운데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내달 14일로 예정된 12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미 이를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만큼 관건은 12월 FOMC에서 제시하는 점도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이 '속도'보다는 최종금리의 '레벨 및 유지 기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12월 점도표에 따라 증시의 방향성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위원들 "12월 빅스텝 가능하나 최종금리가 더 중요"

2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11월 FOMC 의사록에서 많은 위원들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일부 위원들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기 전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후퇴하고 있다는 구체적 징후를 확인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냈지만, 실질적이 과반의 위원들이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12월 0.5%포인트 금리인상(빅스텝)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앞서 연준은 지난 11월 FOMC까지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이 결과 현재 연방기금 금리는 3.75~4%에 달한다. 

공격적인 긴축의 영향이 경제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대다수의 위원들이 12월 금리인상 폭을 줄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긴축정책이 경제에 시간차를 두고 반영되는 점에 대해 긴 토론을 벌였다"며 "그들은 주택과 같이 금리에 민감한 부문은 긴축 정책이 빠르게 반영됐으나 전체 경제활동이나 노동시장,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점에서 금리인상 속도보다는 최종 금리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피롯해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상 속도보다 최종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발언을 줄곧 내놨다. 

현재 CME 선물 시장에서는 내년 3월 최종금리를 5~5.2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FOMC 회의 당시 연준 위원들은 최종 금리를 4.7%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이후 11월 FOMC에서 연준의 목표를 달성할 때 필요한 최종 금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레벨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최종금리는 5%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12월 FOMC 점도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확인함으로써 증시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문제는 연준의 속도 조절이 아니라 최종금리 레벨 및 유지기간이 될 것"이라며 "최종금리 레벨을 시장이 직관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 12월 FOMC에서 제시하는 점도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해당 회의 전까지는 증시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음에 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현재 시장의 기대 수준인 5.0% 수준으로 점도표 상향이 제한된다면 증시 관점에서는 12월 FOMC의 하방 리스크도 크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평가했다.  

연준, 경기침체 가능성 시사

이번 FOMC에서 또 한가지 주목된 점은 연준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점이다. 

의사록에서는 "연준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가 내년 중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의 기준선에 가깝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연준이 내년 경기침체 확률을 50%로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FOMC 회의록에서 경기침체가 언급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밤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점 또한 연준의 속도 조절 가능성이 아닌 경기침체 언급에 무게를 실었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연준의 피봇 가능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며, 이것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FT는 "투자자들은 최근 경제지표가 점점 더 혼조됨에 따라 긴축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연준의 다짐에 점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에 미 경제가 경기침체로 빠져들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엇갈리는 경제지표는 연준 속도조절 이끌 듯 

11월 FOMC 이후 발표된 물가지표 또한 서로 엇갈리고 있다는 점 또한 연준이 속도 조절을 계속 이어갈 것을 뒷받침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월 FOMC 이후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7.7% 올라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9월 전년대비 5.1% 상승해 8월보다 상승률이 0.2%포인트 높아졌으며,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지표가 서로 엇갈린 방향을 가리키는 것은 그만큼 긴축 정책이 경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과거 연준 인사를 지낸 빌 잉글리시는 "긴축 정책은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조금 더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물가가 하락하는 분명한 신호가 있을 때까지 연준 위원들은 계속해서 브레이크를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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