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소비심리지수' 등 부동산 선행지표 최저치 경신…"내년 전망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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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소비심리지수' 등 부동산 선행지표 최저치 경신…"내년 전망 어둡다"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11.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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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나온 서울 아파트 10채 중 8채 '유찰'…21년9개월만에 최저치
국토연구원 '소비심리지수'도 앞으로 하강국면 지속 예상
소비심리지수 2019년 4월 이후 3년 5개월만 최저치
경매법원. 사진=연합뉴스
경매법원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향후 부동산 시장전망을 가늠하는 '선행지표'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이 점점 어두워 지고 있다.

경매나온 서울 아파트 10채 중 8채 '유찰'…21년9개월만에 최저치

일반적으로 부동산 선행지표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부동산 경매'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경매 107건 가운데 19건만 낙찰돼 낙찰률이 17.8%로 집계됐다. 경매에 나온 아파트 10채 중 8채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는 뜻이다. 이는 전월(22.4%)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수준이자 역대 최저치다. 2020년 3월 코로나19로 법원이 휴정한 기간을 빼면 지지옥션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래 21년9개월 만에 최저치다.

평균 응찰자 수도 2.6명으로 9월(4.0명)보다 1.4명이 줄어 역대 가장 낮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을 보여주는 낙찰가율은 88.6%로 7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다.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 자료제공=지지옥션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 자료제공=지지옥션

경매 낙찰가율이 부동산 선행지표로 역할을 한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뜻한다. 100%를 넘었다는 것은 입찰 가격이 감정가보다 높다는 뜻이다. 통상 경매의 경우 경매 시점보다 6개월 이전에 감정이 이뤄진다.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감정가와 시세 간 격차가 커져 낙찰가율도 올라가게 된다. 

올해 1월부터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월에 97.1%를 기록하면서 100% 아래로 내려온 다음 지난 8월엔 85.9%까지 내려왔다. 9월엔 83.1%, 10월엔 83.6%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6월에 110%까지 한차례 급등했다가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지난달엔 88.6%로 내려왔다.

서울 주요 입지에 있는 주요 아파트 경매도 잇달아 유찰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흑석한강센트레빌 전용 114m²는 올해 9월(21억 원)과 지난달(16억8000만 원) 두 차례 나왔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 물건은 오는 22일 감정가의 64% 수준인 13억4400만원에 다시 경매대에 오를 예정이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101㎡도 감정가 26억2000만원에서 두 차례 유찰돼, 12월에 16억7680만원으로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연구원 '소비심리지수'도 앞으로 하강국면 지속 예상

9월 들어 부동산 소비심리지수가 하강국면(회색)으로 변한 곳이 늘어 났다. 자료제공=국토연구원
9월 들어 부동산 소비심리지수가 하강국면(회색)으로 변한 곳이 늘어 났다. 자료제공=국토연구원

또 다른 부동산 시장 선행지표인 '소비심리지수'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연구원에서 매월 지역거주가구와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공표하는 지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매시장 변동에 대략 1~2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0~200 사이에서 ▲하강 국면(95 미만) ▲보합 국면(95 이상 115 미만) ▲상승 국면(115 이상)으로 나뉘게 된다. 지수가 100을 넘기면 가격상승이나 거래증가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달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9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를 보면 전국(88), 수도권(86.8), 비수도권(89.4) 모두 하강국면에 속하는 95미만으로 집계됐다. 주택과 토지 모두 부정적인 전망이 짙게 깔려있다는 뜻이다.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2019년 4월 기록한 87.7 이후 3년 5개월만에 최저치다. 지난달부터 하강국면에 속하는 지수가 95 아래로 내려왔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2011년부터 매월 조사해 발표하는 지수로서 중개업소와 일반가구 대상으로 향후 시장전망을 알아보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심리지수가 하강국면에 속하는 지역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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